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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자영업자 울리는 종교 집단

입력 2020-08-26 07:10 | 신문게재 2020-08-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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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지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PC방, 노래방, 대형 학원 등 고위험시설 12종에 해당하는 업소는 모조리 영업이 정지됐다. 우리나라 확진자수를 폭증시킨 신천지교회 사태가 대구 지역에 집중된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서울 성북구에 본거지를 둔 사랑제일교회가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을 강타했다. 이 교회 누적 확진자는 24일 낮 12시 기준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8월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수도 176명에 이르렀다.

지난 2월부터 이달까지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을 보면 2월과 3월, 초기의 진앙지는 신천지교회였다. 2차로 크게 번진 5월초에는 이태원 클럽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이었다. 이달의 3차 확산은 일부 종교집단과 광화문 집회에 모인 극우 보수세력이 원흉임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종교집단의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자영업자들의 생계 터전이 송두리째 짓밟힐 위기에 처했다. 이기심의 극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사회공동의 이익이나 행복에는 눈을 질끈 감고, 나 혼자만 영생을 누리면 그만이라는 가치관이 이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 까불지 마”라고 전 목사가 호통쳤다는 보도를 접하면 무신론자들조차 할 말을 잃게 된다.

정세균 총리의 고백처럼 고위험시설 12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자영업 시장의 폐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7배 이상 폭증하고 있다. 일부 종교집단은 침몰하는 자영업 시장에 기름과 성냥불을 던진 격이다. 사회공동체를 바이러스로 오염시키는 것이 ‘주님의 사랑’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자영업자 이익단체들이 이런 위중한 시기에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자기 밥그릇에 흙탕물을 끼얹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는게 이익단체의 존재이유다. 일부 종교집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는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야기한 원인제공자와 가해자들은 희희낙락 하는 반면 직접적 피해자인 자영업자들은 발을 동동 굴리는 상황을 목격하고도 자영업자 이익단체들이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훗날 경제사 교과서에는 ‘자영업 붕괴의 분기점은 2020년’이라고 똑똑히 기록될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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