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B그라운드] 누구도 도망칠 수 없는! 사랑의 본질을 추적하는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입력 2024-02-16 1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제이미 역의 최재림(왼쪽부터)과 캐시 민경아, 이지영 연출, 캐시 박지연, 제이미 이충주(사진=허미선 기자)

 

“두 사람 모두 그 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5년이라는 시간 위에 두 인물을 올려두고 싶었죠. 물리적으로는 한 공간에 같이 있지만 다른 방향,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지영 연출의 이같은 의도로 “원래는 솔로곡으로 교차 진행되는 작품”이었던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The Last 5 Years, 4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는 첫 만남에서 이별로 가는 남자와 이별의 순간에서 첫 만남으로 향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라스트파이브이어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는 캐시 민경아(왼쪽)와 제이미 이충주(사진제공=신시컴퍼니)

 

“사랑의 본질을 추적하는 작품이에요. 두 인물의 이야기에서 어떤 관객도 도망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잖아요. 저마다의 시간이나 속도가 있는데 상대방도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죠. 그 때문에 관계에서 갈등이 생긴다는 지점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회전 무대를 통해 두 인물이 어긋나거나 만나면서 심리적인 거리와 관계의 상황을 좀더 이미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Jason Robert Brown)이 대본을 집필하고 넘버를 꾸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스물 셋에 만나 5년 동안 함께 한 유태인 천재작가 제이미(이충주·최재림)와 스타를 꿈꾸지만 오디션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배우 캐시(민경아·박지연)의 사랑과 결혼, 이별 이야기다. 남녀 2인극으로 한국에서는 2003년 초연 후 2008-2009년 재연에 이어 15년만에 돌아왔다.  

 

[2024 뮤지컬 L5Y]함께 걷는 제이미와 캐시 - 최재림 박지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 함께 걷는 제이미 역의 최재림(왼쪽)과 캐시 박지연(사진제공=신시컴퍼니)
15년만에 돌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남녀의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설정이었다. 캐시 역의 박지연은 “(남녀가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 이 공연의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연습과정에서 시간 순으로 같이 노래를 불러보고 반응하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2인극의 경험들이 적지 않은 네명의 배우들이 입을 모아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할 만큼 어려운 극이다. 이에 대해 민경아는 “매일 하나씩 퀘스트를 깨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소리와 보컬을 내야하는 음악들이에요. 한곡이 오늘 해결되면 다음날 다른 곡이 걸리고 그 곡이 해결되면 또 다른 곡이 저를 괴롭히고…그렇게 힘들지만 흥미롭고 재밌게 준비했고 공연 중입니다.”

제이미 역의 최재림은 “뮤지컬 ‘트레이스유’,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에 이어 세 번째 2인극인데 배우로서 책임져야하는 분량이 가장 많은 작품”이라며 “공연 중간중간 죽을 것 같은 ‘사점’이 존재한다”고 털어놓았다.

그 사점에 대해 최재림과 이충주는 “첫곡에서 세 번째 곡인 ‘슈뮤엘 송’(The Schumuel Song)까지가 이 공연의 80% 정도의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들다”고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최재림은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과 ‘레미제라블’ 서울 공연 그리고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연습 및 공연에 동시에 참여하며 ‘겹치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 과정 중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며 3주 동안 이충주가 원캐스트처럼 무대에 서던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비롯해 캐스팅 변경이 불가피했던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최재림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는 건 배우로서 굉장히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 공연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연 중”이라고 밝혔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