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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4만원으로 한우 키우고 5000원으로 건물주 꿈 꾼다

[돈 워리 비 해피] 재테크 트렌드 떠오른 '조각 투자'

입력 2021-11-18 07:00 | 신문게재 2021-11-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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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소액 자산으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조각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 화폐 등 불안정한 자산 대신 안정적인 소액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체 투자의 일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상 또한 음악 저작권부터 송아지, 명품 시계까지 다양하다. 전통적인 투자처인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도 조각 투자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적은 돈으로 투자하는 조각 투자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미술품부터 한우까지… 조각투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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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조각 투자는 쉽게 말해 고가의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미술품이나 강남 빌딩처럼 개인이 혼자서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의 지분을 적게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소유할 수 있다. 적은 종잣돈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투자 대상이 친숙하다는 점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조각 투자의 대상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조각 투자 대상인 미술품부터 음악 저작권, 명품 시계, 한정판 스니커즈, 한우까지 각양각색의 조각 투자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 플랫폼마다 성장세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의 공동구매 거래액은 2019년 16억원에서 2020년 34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역시 2020년 300억원 수준이었던 거래액이 2021년에는 8월 한 달 거래액만 559억을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충분한 사전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복잡한 용어와 격변하는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많은 반면  조각 투자는 평소 투자자들이 즐겨 듣는 음악, 관심 있던 미술품, 유명한 브랜드의 명품 시계나 한정판 스니커즈 등 투자 대상이 친숙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한우가 조각 투자 시장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우 자산 플랫폼 ‘뱅카우’를 이용하면 단돈 4만원으로 송아지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

 

 

◇5000원으로 부동산 투자… 주식 소수점 거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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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전통적인 투자 시장에도 조각 투자의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건물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플랫폼 ‘카사’가 서비스 론칭 1년 만에 다운로드 수 30만 건, 회원 수 14만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모에 나선 건물 또한 세 차례 이상 지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공모 3호 빌딩 ‘역삼 한국기술센터’는 공모 첫날에 2695명의 투자자가 참여해 완판을 기록했다. 부동산 조각 투자의 최소 투자 단위는 5000원이고, 주식처럼 수시로 사고팔 수 있다. 지분 소유에 따른 부동산 세금 또한 발생하지 않고 투자 수익에 대한 약 14%의 소득세만 부과된다.  

 

주식 또한 빠르면 2022년 3분기 중 소수점 거래가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13일 금융위원회가 주식 소수 단위 매매를 전면 허용키로 발표하면서다. 기존에는 일부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에 대해서만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소수점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자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주식 소수점 거래가 전면 도입되면 한 주에 100만원이 넘는 소위 ‘황제주’를 소수점 단위로 매수할 수 있게 된다. 1주 단위로만 거래하던 주식을 1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의 투자금으로 우량 기업 주식 투자가 가능해진다. 주식 소수점 거래는 고가 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소규모 투자금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성은 없나… 투자자 보호법망 미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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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조각 투자에도 그늘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조각 투자의 위험 요인으로 투자자 보호 법망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조각 투자 플랫폼은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체로 등록하지 않은 곳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회사 부도나 자금 조달 문제 등 각종 사고 발생 시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과도하게 포장된 수익률 또한 경계해야 한다. 미술품 조각 투자의 경우 간혹 수익률이 200%에 달하기도 하지만 미술품 판매에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기간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각 투자는 아무리 투자 금액이 소액이고, 투자 대상이 친근하다 해도 리스크가 존재하는 엄연한 투자 행위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옛말처럼 어떤 투자든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수라는 점 기억하자. 

 

출처=하나은행

정리=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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