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Welfare(복지서비스) > 정부지원서비스

"일에는 '나이'라는 마침표가 없다" 2011년 정년제 폐지

영국의 고령인력 차별금지 정책

입력 2014-09-22 20:47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영국은 현재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근로자에게 은퇴를 강요할 수 없다. 근로자의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만 사실상 정년제 운용을 허용한다. 2011년 10월 개정된 고용평등법안에 따라 ‘정년퇴직연령제(DRA)’가 완전히 폐지됐기 때문이다.  

 

불과 3년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영국의 법적 정년은 65세였다. 그러나 정부가 DRA를 폐지하면서 고령자 인력을 활용하고 연령에 따른 차별을 막았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베이비 붐 세대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사회가 됐다. 또 연금수급연령을 66세로 늦춰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고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사실 정년제를 폐지하기 전부터 영국은 1990년대 후반을 시작으로 고령화 사회를 위한 준비를 갖춰왔다. 영국은 이미 고용한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1990년대 후반 ‘에이지 포지티브 캠페인(연령차별금지를 위한 인식 개선 운동)’을 시작했다. 

 

캠페인의 가장 큰 목적은 ‘나이가 들면 일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캠페인은 성공적인 고령자 채용 사례를 국민들에게 알렸고 더 많은 기업에 시니어 고용을 확산시켰다.  

 

영국 고용연금부(DWP)가 주최하는 캠페인은 매년 기업이나 개인에게 ‘에이지 포지티브 챔피언 상’을 수여했다. 이를 통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청년층 근로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챔피언이 된 기업은 고령 친화적인 고용환경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으며 다른 기업으로 연령차별금지 정책을 확산시켰다. 

 

영국 은퇴 관련 최대 민간단체 ‘에이지 유케이(Age UK)’는 젊은 층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단체는 숙련된 기술과 전문지식을 갖춘 시니어들의 근로기회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고령화 사회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에이지 유케이 근로고용부서 크리스토퍼 브룩스는 “근로자들이 시니어 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갖는다”며 “다른 연령층보다 시니어들이 다른 직업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영국 내 연령에 따른 차별 고용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 컨설팅회사 파이낸셜스킬스파트너십 임원 리즈 필즈는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시니어들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했다.  

 

스티브 웹 영국 고용연금부 장관은 “일하는 시니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기업의 고령자 채용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