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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은퇴경기, 숄더롤 보다 무서운 UFC급 클린치

입력 2015-09-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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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은퇴경기'에서 안드레 베르토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AP=연합)

 

금세기 최고의 복서로 불렸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링을 떠난다.

 
메이웨더는 지난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안드레 베르토(32·미국)를 3-0 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메이웨더는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을 기록하며 무패로 링을 떠나게 됐다. 메이웨더의 기록은 ‘전설적 복서’ 로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경기 무패 기록과 타이다.
 
메이웨더는 자타공인 디펜스의 복싱의 황제다.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 게나디 골로프킨(33·카자흐스탄), 블라디미르 클리츠코(39·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최근 복싱계를 대표하던 그는 이른바 맞지 않고 싸우는 복싱의 마스터였다.
 
짐승 같은 동체시력에 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 다운은 커녕 정타 한번 허용하지 않던 수비복싱의 대가로 꼽힌다.
 
메이웨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비기술은 ‘숄더 롤(Shoulder roll)’이다. 메이웨더같은 일류 아웃복서를 무너뜨리려면 일단 발부터 묶어야한다. 복부를 공략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메이웨더한테는 그게 힘들다는 사실이다.
 
메이웨더가 옆으로 비스듬히 몸을 튼 상태에서 어깨를 들어 올리며 숄더롤을 구사하게 되면 상대가 복부를 노릴 수 있는 면적은 한껏 작아지게 된다. 거기에 한쪽 팔은 항상 몸통을 보호하는 형태를 취하게 돼 사실상 복부공격은 포기하는 게 좋다.
 
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자주 열리게 되는 안면이 주 공략 대상이 된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안면 방어 기술은 일반적인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다. 들어 올린 어깨로 막거나 흘려내고 항시 짧고 정확한 요격이 가능한 반대 손을 통해 반 박자 빠르게 반격을 가한다. 상대 타격을 읽는 눈과 복서로서의 감각이 워낙 출중해 위험성 높은 카운터나 큰 펀치는 날렵하게 회피하기 일쑤다.
 
엄청난 훈련량을 통해 기본기가 탄탄할뿐더러 타고난 자질 역시 뛰어나기에 가능한 움직임들이다. 믿을 수 없는 메이웨더의 반응속도와 일련의 동작들은 이른바 ‘노력하는 천재’이기에 가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숄더롤보다도 더 상대 선수를 버겁게 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클린치다. 복서치고 클린치에 능하지 않은 선수는 없겠지만 메이웨더는 잘하는 수준을 넘어 능수능란하다. 위기에 빠졌을 때는 물론 상대의 공격이 막 나오려는 타이밍을 잘라먹는 용도로도 잘 써먹는다. 지나치게 자주 써먹다보니 상대 입장에서는 짜증을 넘어 멘탈 붕괴가 올 지경이지만 메이웨더는 정해진 룰에서 얄미울 정도로 클린치 전략을 즐겨 사용한다.
 
메이웨더는 좀처럼 상대와의 클린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링 구석에서 옥신각신 클린치싸움이 벌어져도 언제나 손해 보는 것은 상대다. 붙을 때 붙고 떨어질 때 떨어지는 타이밍을 너무 잘 알고 있는지라 상대 선수는 메이웨더를 따라하기 힘들다.
 
메이웨더의 클린치 싸움은 마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즐겨볼 수 있는 철장 더티복싱을 연상케 한다. 붙는 것도 잘 붙지만 떨어져야하는 순간도 잘 안다. 좋은 균형감각과 강한 완력을 바탕으로 클린치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공간을 만들어낸다.
 
빠른 타이밍으로 상대를 밀어내며 공간을 만들어낸 다음 그 틈으로 숏오퍼 등 짧은 펀치를 꽂아 넣는다. 상대가 반격할라치면 다시 클린치를 하던가 잽싸게 밀어버리고 뒤로 물러난다. 근거리에서도 메이웨더를 공략하기 힘든 이유다.
 
브릿지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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