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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동급? 메이웨더 은퇴경기, 파퀴아오전과 도긴개긴

입력 2015-09-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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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1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신의 마지막 49번째 경기를 끝낸 뒤 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AP=연합)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예상대로 무패 복서로 남게 됐다.

 
메이웨더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안드레 베르토(32·미국)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만장일치(120-108 118-110 117-111) 판정승을 거뒀다.
 
49승 무패(26KO)로 1950년대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와 타이기록을 이룬 메이웨더는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며 "위력은 여전하지만 떠나야 할 때를 알고 있다"며 은퇴의 뜻을 밝혔다.
 
또 메이웨더는 이 경기가 은퇴경기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현지 언론이나 팬들은 진정성에 의문을 표한다. 메이웨더가 이미 수차례나 은퇴와 복귀를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복싱 관계자들은 메이웨더가 내년쯤 은퇴를 번복하고 파키아오와의 재대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 대전료로 3500만 달러(약 414억원)을 받았다. 이 역시 천문학적인 대전료지만 파퀴아오와 치른 세기의 대결은 1억5000만 달러(약 1772억 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돈을 생각해도 이대로 은퇴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어찌됐든 복싱사에 길이 남을 기록에도 메이웨더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짝이 없다.
 
49승 무패라는 기록 자체가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 가치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승리만을 위한 수비 위주 경기 운영에 복싱팬들 사이에서 “메이웨더는 뛰어난 복서다. 하지만 분명히 위대한 복서는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메이웨더는 지난 5월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는 거뒀지만 오히려 안티팬들이 불어나는 현상을 자초했다. 당시 인파이터 파퀴아오와의 대결에서는 파퀴아오가 공격적으로 나오면 허리를 벨트 아래까지 숙이고 붙을 만하면 클린치로 공방전을 차단하며 ‘프리허그 신봉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숄더 롤이라는 고급 기술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넘어 파울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경기의 질과 흥미 자체를 떨어뜨렸다는 원성을 샀기 때문이다.
 
메이웨더의 대기록 희생양이 된 베르토는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프로로 전향, 직전 경기까지 30승3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 3패가 최근 당한 3연패다. 기록을 의식해 너무 쉬운 상대를 고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베르토는 메이웨더 상대로는 무게가 떨어졌다.
 
그런 상대 베르토와의 은퇴경기도 실망스러운 것은 파퀴아오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여론을 의식한 듯 전 경기보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했지만 큰 틀은 변함이 없었다. 경기 전 공언했던 화끈한 KO는 없었고, 기억에 남는 강렬한 펀치도 적었다. 메이웨더는 12라운드 내내 특유의 아웃복싱 전략을 고수했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치고 빠지는 스타일로 경기를 주도하더니 승리를 확신한 듯 12라운드 막판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댄스 스텝까지 밟았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내용을 펼치고도 메이웨더는 승리에만 취해버렸다.
 
복싱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남긴 메이웨더가 ‘안티 복싱’을 부채질하는 장본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날의 대기록의 뒷맛을 씁쓸하게 한다.
 
브릿지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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