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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투자 시대] 금융, 로봇과 사랑에 빠지다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에 무한경쟁 돌입한 금융가
-자본시장 핀테크 핵심으로 부상
-증권·은행 모두 서비스 초기 수준

입력 2016-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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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가 로봇과 사랑에 빠졌다.

올 들어 국내 금융권이 ‘로보어드바이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조언자, Adviser)의 합성어다. 인공지능이 금융상품 투자와 상담을 빅데이터와 투자알고리즘을 이용해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웹이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저비용으로 자동화된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성향 등 각종 정형화된 설문의 답을 입력하면 프로파일을 형성, 투자자에 맞춤형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용 및 재조정(리밸런싱) 단계까지 실행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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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증권가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NH투자증권의 ‘QV로보어카운트’, 현대증권의 ‘able 로보랩’, 미래에셋대우의 ‘로보어드바이저 마켓’, 유안타증권의 ‘로보레이더’,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밸류시스템 자문형 로보랩’,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 로보랩’

 


로봇, 자산관리 중심으로 등장

글로벌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며 투자수익률이 낮아졌고, 이에 따른 자산배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핀테크 및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의 IT(정보기술)화, 낮아진 진입장벽,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의 높은 수수료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 등이 겹치며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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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쿼터백랩, AIM, DNA, 디셈버앤컴퍼니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은행은 이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초기 수준이다. 정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으로 일부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본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단점’ 없애기 위해 앞다퉈 도입하는 금융권

로보어드바이저 열풍 뒤에는 업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 놓여 있다.

증권사는 은행에 비해 지점망이 열세다. 은행은 전문 투자상담 인력이 증권사보다 부족하다.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두 업권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마법의 열쇠처럼 여겨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에서는 기존 자산관리 수수료 구조가 중산층의 관리자산 규모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IT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지 자산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으며, 수수료까지 저렴한 로보어드바이저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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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상품은 수수료율 1% 차이가 누적으로는 큰 성과 차이로 이어지며, 이 경우 로보 어드바이저의 낮은 수수료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판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사업운영과 세제 및 상속, 부동산, 투자철학 등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전문가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는 것. 또한 여전히 IT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부분도 문제다.

논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증권가에서는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1일 로보어드바이저 마켓을 오픈했고, NH투자증권은 QV로보어카운트를 내놨고 현대증권은 지난 2월 able로보랩을 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랩어카운트에 로보어드바이저를 결합한 신한명품 밸류시스템 자문형 로보랩을 내놨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오는 5월 공개를 목표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은행권도 최근 들어 일임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는 추세다. KEB하나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이버 PB를 지난달 오픈했고,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ISA형, 일반형, 퇴직형, 은퇴설계 등 4가지 유형으로 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 알파를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시범 서비스인 S로보 플러스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쿼터백 투자자문과 손을 잡고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신탁상품을 내놨다. 기업은행도 파운트와 함께 일임형 ISA에 한해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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