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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씁쓸한 현실...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보듬거나 연극 ‘베헤모스’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Culture Board] 젊은 연출가 김태형·오세혁,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위로하거나 연극 ‘베헤모스’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입력 2017-02-02 07:00 | 신문게재 2017-0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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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출의 연극 '베히모스'(왼쪽)와 오세혁 연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사진제공=PMC프러뎍선, HJ컬쳐)

 

탐욕과 부정·부패, 이로 인한 사회 균열과 국민들의 좌절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스며드는 또 다른 누군가의 욕망과 이기…. 그렇게 사회의 불행은 돌고 돌아 어두운 기운을 짙게 드리운다. 

 

그 짙어진 기운들로 진동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위로하는 작품 두편이 개막한다. 연극 ‘베헤모스’(2월 1~4월 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2월 4~3월 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공연계의 젊은 피 김태형과 오세혁 연출의 작품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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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출의 연극 '베헤모스'(사진제공=PMC프러뎍선)

‘벙커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이상 연극), ‘팬레터’ ‘아가사’(이상 뮤지컬) 등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김태형 연출의 연극 ‘베헤모스’는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를 비롯해 뮤지컬 ‘난쟁이들’ ‘젊음의 행진’ 등의 제작사 PMC프러덕션이 6년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드라마 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베헤모스’는 2014년 KBS 드라마스페셜 ‘괴물’을 무대로 옮긴 연극이다.

 

재벌가 아들의 살인사건, 그를 변호하려는 이와 응징하려는 자의 힘겨루기를 통해 돌고 도는 악의 기운을 정조준한 작품이다. 

 

베헤모스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거대한 수륙양서 괴수의 이름으로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악의 연대와 인간의 추악한 속물근성을 상징한다.

돈과 권력에 굴하지 않는 오검 역에는 김도현·정원조,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죄도 무죄로 만들 각오와 능력의 소유자 이변 역에는 최대훈·김찬호가 더블캐스팅됐다. 

 

살인용의자이자 재벌 아들 태석은 ‘팬레터’ ‘모범생들’ ‘킬미나우’ 등의 문성일, ‘마마 돈 크라이’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의 이창엽이 번갈아 연기한다. 

 

‘보도지침’ ‘지상최후의 농담’(이상 대본) ‘나무 위의 고래’(연출) ‘톡톡’ ‘십이야’ ‘우리의 여자들’(이상 각색) 등 주로 연극 작업에 집중하던 오세혁 연출의 뮤지컬 데뷔작 ‘라흐마니노프’는 지난해 여름 초연 후 6개월만에 재연되는 작품이다.  

 

2017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포스터
오세혁 연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사진제공= HJ컬쳐)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한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와 그의 정신의학 주치의 니콜라이 달 박사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어루만지는 힐링 뮤지컬이다. 

 

촉망받던 학생시절 데뷔작 ‘교향곡 1번’의 혹평으로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라흐마니노프와 그의 치료를 위해 곁을 지키던 달 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라흐마니노프 박유덕·안재영, 달 박사 김경수·정동화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 한다. 

 

신경쇠약 치료 후 3년만에 작곡해 달 박사에게 헌정한 ‘피아노 협주곡 2번’, 이를 연습해 연주한 아마추어 비올리스트 달 박사의 애틋한 감정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에 실린다. 

 

‘교향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번’ 등 라흐마니노프의 실제 음악들로 꾸렸던 넘버들은 미묘하게 변주되고 악기 구성은 4중주에서 6중주로 풍성해진다. 제3의 연기자로 극을 이끌었던 피아노 연주에는 초연의 이범재를 비롯해 박진감 넘치는 신예 박지훈이 합류했다. 

 

초연의 정서는 그대로 살리면서 미묘하게 변화를 꾀하며 보다 강력한 힐링 에너지로 무장한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오세혁 연출은 “초연과 다르지 않지만 다른 정서와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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