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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한 서울대 교수팀, 소아혈관종 ‘프로프라놀롤’ 약물치료 효과 입증

기존 스테로이드와 안전성·효율성 차이 無 …1차치료제 사용 가능성 확인

입력 2017-06-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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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왼쪽부터), 최태현 성형외과 교수, 정재훈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최태현 성형외과 교수, 정재훈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팀은 소아혈관종 치료에 쓰이는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기존 1차치료제인 스테로이드와 안전성 및 유효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혈관종은 영아기(0~1세)와 유아기(1~6세)에 흔히 나타나는 양성종양의 하나로 비정상적인 혈관내피세포 증식과 혈관 생성에 의해 발생한다. 출생 즉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고 희미한 점이나 모세혈관확장증(피부에 존재하는 혈관이 비정상적, 비가역적으로 늘어난 상태) 등 형태로 보이다가 생후 첫 2주 내에 발생하기 시작한다. 빠르게 자라는 증식기(생후 8~12개월)를 지나 수년 동안 퇴행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크기가 줄어든다. 이처럼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생기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크기가 작은 혈관종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얼굴, 특히 눈 주위에서 눈을 가리거나 혀 또는 후두에 생겨 기도를 막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1~3%의 확률로 나타나는 눈 주변 혈관종은 환자의 약 60%에서 사시, 안구하수(眼球下垂, 눈돌출증), 각막질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혈관종 치료 시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치료제는 스테로이드(steroid)와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다. 김 교수팀은 총 34명의 소아혈관종 환아(9개월 이하)를 무작위 표본 추출해 스테로이드 치료군과 프로프라놀롤 치료군으로 나눈 뒤 16주간 약물을 복용케 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프로프라놀롤 치료군의 치료반응률은 95.7%, 스테로이드 치료군은 91.9%로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프로프라놀롤의 치료효과가 조금 더 좋았고 안전성 면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연구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치료 전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혈관종 부피 변화를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정재훈 교수는 “혈관종은 진료비가 매년 수십 억원 이상 증가하는 추세로 초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2차적인 치료에 진료비가 많이 소모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로 프로프라놀롤을 1차 약물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아혈관종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치료제와 적합한 용량 및 사용 기간 등을 발견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최근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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