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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하다디의 이란마저 넘나

입력 2017-08-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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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KETBALL-FIBA-ASIA-JPN-KOR <YONHAP NO-0357> (AFP)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17일(한국 시간)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118-86으로 제압하고 2013년 이후 4년 만에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중동의 강호 이란과 결승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KBL의 흥행실패뿐만 아니라 대표팀마저 아시아권에서 좀처럼 두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7일(한국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2017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필리핀을 118-86으로 제압했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중동의 강호 이란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인도, 시리아, 요르단에 전승을 거뒀고, 8강에서 홈팀 레바논을 물리치며 4강에 안착했다.

◇ 세대교체 성공, 분위기 탄 연승 행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이란, 레바논, 호주 등에 밀려 우승후보로 분류되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한국은 내리막을 걸었다. 당시 주축이었던 양동근, 조성민, 문태종, 김주성 등이 모두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김선형, 오세근, 이정현 등의 고참들과 최준용, 이승현, 이종현, 전준범 등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첫 경기 레바논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카자흐스탄, 뉴질랜드를 격파한데 이어 12강과 8강에서는 각각 일본, 필리핀을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 중이다.

◇ ‘괴물센터’ 하다디 막아야 승리 보인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이자 미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바 있는 하메드 하다디를 제압하느냐가 4강전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218cm의 장신 하다디는 한국의 천적이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는 18득점 14리바운드, 2016년 아시아챌린지 예선에서도 29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리턴 매치로 치뤄진 결승전 역시 하다디는 20득점 23리바운드로 한국의 우승을 가로막았다.

한국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이란에 88-78로 승리했지만 당시 하다디는 결장했다.

센터 이종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란전 결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종규, 오세근, 이승현 등 빅맨들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 외곽포 터져야 승산 있다

마치 골든스테이트를 연상케 했다. 스테판 커리를 앞세워 최고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골든스테이트는 NBA를 평정했다.

한국도 이에 못지않았다. 지난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3점슛 21개를 시도해 무려 16개(성공률 76.2%)를 적중시켰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슛 감각이 절정이다.

아무래도 필리핀은 한국보다 신장이 작았다. 이란은 필리핀과 확실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포워드진들의 신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

물론 빠른 패스워크를 통해 오픈 찬스를 효과적으로 만든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승현, 최준용의 포워드진을 비롯해 허웅, 이정현, 김선형 등 언제든지 3점슛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자원들이 즐비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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