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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쌓이는데 '공급 폭탄'… 분양시장 '거래절벽' 심화

입력 2017-10-31 16:28 | 신문게재 2017-11-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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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부동산열기,견본주택은북새통
미분양 우려와 함께 인기지역 중심 청약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견본주택을 찾은 청약예정자가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

 

# 내년 1월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회사원 정모(35)씨는 고심 끝에 전세 계약을 한번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싶지만 청약 가점제에 밀려 가능성이 낮은데다 최근 준공된 아파트를 구매하자니 자금 마련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권 아파트의 청약도 생각했지만 내년 주택경기가 더 악화하면 미분양이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1년 정도 더 지켜보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 여파로 부동산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신규 분양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거래절벽’에 ‘공급폭탄’까지 쏟아지면서 향후 미분양 물량이 더욱 늘어날 거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12월) 전국 238개 단지에서 21만9315가구(임대, 조합 포함)가 분양 예정이다. 경기도가 83개 단지 7만7642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29개 단지 3만2321가구, 인천 13개 단지 1만1653가구 등이 주인을 찾는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분양 예정 물량이 23개 단지 2만510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12개 단지 9790가구, 광주 13개 단지 9707가구, 충남 9개 단지 8770가구 등으로 파악됐다.

10월 수도권에서는 올 들어 월별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3만2000여가구(임대 제외)가 분양 시장에 쏟아졌다. 2000년 이후 역대 10월 분양물량으로도 작년(4만661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또 다른 불안요인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물량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 규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에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이 5만3000가구에 달하고 분양한 지 2~3년이 지난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1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낮은 일부 수도권 지역과 지방 분양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구, 부산 등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곤 ‘시장 침체→ 집값 하락→ 미분양 증가→ 시장침체’의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지난달 진행한 청약에서 1·2순위를 합쳐 총 604가구 모집에 410명만이 접수했다. 지난달 청약이 진행된 충남 서산 ‘금호어울림 에듀퍼스트’도 725가구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35명만 신청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상태에서 공급량까지 많아 미분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방 분양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추가 대책과 그 여파를 확인한 뒤 내집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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