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아이폰X 출시행사가 개최될 서울 광화문 소재 KT스퀘어 입구.(선민규 기자) |
19일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는 ‘예비 1호’라는 푯말을 목에 건 대기자가 등장했다. 지난 18일부터 기다림을 시작한 주인공은 손현기(27세) 씨로, 아이폰X가 출시되는 24일까지 총 6박 7일간의 기다림을 시작했다. 이는 이달 초 국내 출시된 아이폰8의 경우 단 한 명의 대기자가 2박 3일간 기다린 끝에 1호 개통자의 영예를 안은 것과 비교해 사흘이나 빨라진 시점이다.
이번 1호 개통을 위한 대기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제품 출시와 관련돼 확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KT는 오는 21일 24시까지 아이폰X 예약구매자 중 출시행사 참가신청을 접수받고,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0명을 초대해 24일 오전 8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호 개통자에 대한 혜택은 물론, 출시 행사 초청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손 씨는 17일 아이폰X 예약 구매 후 행사 참여를 신청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기다림을 택한 셈이다.
이에 손 씨는 “KT 관계자와 얘기한 끝에 21일 추첨 이후, 출시 행사 참여가 확정되면 1호 대기자로 인정해주겠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1호 개통자에 대한 혜택은 안내받지 않았고, 큰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씨가 추첨을 통해 오는 24일 출시 행사에 참여하게 될 경우, 6박 7일간의 기다림으로 역대 1호 개통자 중 ‘최장 기간 대기자’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갤럭시S8 출시 당시 5박 6일간 기다린 1호 개통 고객이었다. 손 씨는 “2009년 아이폰3GS부터 최근까지 아이폰을 사용해 왔고, 때마침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출시된 아이폰X를 통해 추억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대기를 시작했다”며 “1호 개통자가 되든 되지 못하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