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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 간담회서 주민들 “영평사격장 이전 또는 폐쇄 외 바라는 것 없어”

입력 2018-02-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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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방문 주재, 영평사격장 시민대책위 간담회
1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1인 시위현장을 방문해 이길연 포천사격장대책위원장으로부터 피해 현황을 듣고 있다.
영평사격장 시민대책위와 간담회
마이클 빌스 주한 미 8군 사령관(왼쪽)이 사격장 사고발생 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 8군 사격장인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주변지역 피해주민들이 11일 포천시 영북면사무소에서 진행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간담회에서 “안전대책을 약속했지만, 수년 동안 사고는 반복되는 미군의 안전대책 약속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면서 사격장을 폐쇄하거나 이전, 주민이주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사격장 폐쇄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주민들과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으로서 최대한 주민 편에서 일하겠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시간과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852일째 1인 시위현장을 방문해, 이길연 포천사격장대책위원장으로부터 피해 현황을 들은 후 19여 발의 탄두가 발견된 군부대를 둘러봤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마이클 빌스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이후 사격장 안전조치 보수를 위해 사격훈련을 중단한 채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격장 표지판 개선과 사격방향 개선, 도비탄 발생 원인인 암석과 콘크리트 제거, 사격후 도비탄의 사격장내 낙하, 도비탄과 오발사고 방지를 위한 축사탄 사용 등의 대책을 내놨다. 전차 사격에 대해선 한국군 사격장을 이용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미군사격장은 65년 된 적폐”라면서 “미군들이 도비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대책을 약속했지만 수년 동안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며 미군의 재발방지 대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길연 포천사격장대책위원장은 ”미군 측은 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대책을 내놨지만 사고가 반복됐다“며 ”주민들은 사격장 이전 또는 폐쇄 외에는 대한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은 “사고 후 대책은 위험하다. 효순 미순 사건과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면 한미동맹은 끝장”이라면서 “(한국군)전차대대 내 유탄이 떨어진 것, 면밀하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태까지 국방위원장으로서 이문제를 크게 부각 못 시켜 왔다. 늘 한미훈련이 필요했기 때문에 말을 아껴 왔지만, 대한민국국민들의 생명이 직접적으로 위협 받는 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천 시장 역시 “포천시는 군사시설로 인한 애환과 고통, 낙후라는 멍에 등 온갖 제약을 받아왔다”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격장 폐쇄나 이전, 주민이주 3가지 중에서 한가지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군사기지 및 시설 주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중앙부처 합동지원 TF구성 등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 장관을 비롯해 서주석 차관, 마이클 빌스 주한 미 8군사령관,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김종천 포천시장,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 사격장 대책위원회와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로드리게스 사격장은 1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나, 지난 60년 간 미군 공지합동 훈련 등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소음·진동 및 유탄·도비탄 등의 피해를 보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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