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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규제의 역설'…치솟는 중대형 아파트 몸값

입력 2018-02-12 16:17 | 신문게재 2018-02-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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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에 밀려 ‘미운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중대형 아파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부동산114의 주택면적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값이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이후 6개월(2017년 8월∼2018년 1월)간 평균 2.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60㎡ 아파트값이 2.4%, 전용 60∼85㎡가 2.8% 오른 것에 비해 높은 상승률이다.

이러한 추이는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규모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감정원이 지난해 11월 전체 지수를 100으로 재산정한 가운데 올해 1월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매매가격지수가 100으로 변동이 없었던 반면 전용 85㎡ 초과∼102㎡ 이하는 100.8, 135㎡ 초과는 101.0을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중대형 집값의 오름폭이 컸다. 이는 주택시장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60∼85㎡ 이하 중소형의 매매가격 지수(100.2)보다 높은 수치다.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 8·2대책 이전 5개월 동안 4만167건이 거래됐으나 대책 이후에는 4만 342건으로 증가했다. 중대형 인기는 청약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2대책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전용 85㎡ 초과 새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71대 1로 대책 발표 전(평균 13.66대 1)보다 높아졌다.

중대형 아파트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그간 중대형 아파트는 투자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소형면적 아파트 대비 가격 상승률이 낮을 뿐더러 관리비 부담도 컸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도 중대형 기피 현상에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중대형 아파트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보다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분양 물량이 적어지다 보니 중대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목치수 적용 등으로 전용 85㎡의 설계가 과거보다 커졌고 중소형에 대한 선호현상은 여전해 중대형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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