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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6월 FOMC, 짧은 성명에 담긴 매파 본색

6월 FOMC 성명서 이전보다 짧지만 더 매파적
연준, 기준금리 0.25%p↑…올해 인상 횟수 전망 총 4회로 상향
GDP 성장률 전망치 0.1%p↑·실업률 전망치 0.2%p↓
인플레이션 올해 연말까지 목표치 2% 도달
내년부터 FOMC 기자회견 매번 실시

입력 2018-06-14 12:05 | 신문게재 2018-06-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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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기준금리 인상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이전보다 짧아졌다.

그러나 짧은 성명 속에서 매파 본색은 더욱 분명해졌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올해 총 금리인상 횟수 전망은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3.8%에서 3.6%로 0.2%포인트 낮췄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 연말까지 연준의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자신감은 FOMC 성명서 곳곳에서 드러났다.

지난달 FOMC 성명서의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moderate rate)로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는 ‘탄탄한 속도’(solid rate)라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오랫동안 성명서에 자리 잡고 있던 ‘금리는 당분간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무적이고 성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파월 의장은 내년부터는 FOMC 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매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분기마다 실시했던 기자회견을 매 FOMC 회의 때마다 실시해 총 8차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변화의 속도나 시기에 대해 어떤 신호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연준 의장이 금융시장과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가 있는 기자회견이 예정된 달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통상적인 관측을 벗어나, 어느 달에라도 금리인상을 실시할 수 있는 유연성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준이 실제로 어떤 행보를 취할지는 미국 경제의 상황에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연준이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과열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연준이 주저 없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준의 정책행보를 바라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 시점을 고민해온 유럽중앙은행(ECB) 뿐만 아니라 15일 통화정책회의를 하는 일본은행(BOJ)도 마찬가지다.

연준의 긴축행보가 빨라지면서 신흥국 6월 위기설의 진앙인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등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3일 아르헨 페소화는 달러당 26.26페소로 1.95% 급락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일리야 고프슈타인 매크로전략가는 “이번 FOMC는 신흥국 시장의 전망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매파적 서프라이즈’”라고 로이터에서 평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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