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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의 키워드는 ‘간소화’

입력 2018-09-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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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내놓은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올 추석의 키워드는 ‘간소화’로 나타났다. 1인가구 증가, 불경기 영향, 명절 문화 변화 등으로 앞으로 설·추석 등 명절의 차례 문화는 더 간소화·편의성 추구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간편 제수 음식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 제수 음식의 추석 전 일주일간 매출을 보면 지난 2014년 4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원으로 3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약 61% 늘어난 2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설날 명절 상차림 음식을 담은 ‘한상차림’ 세트가 포함된 반찬류·냉장상품 매장 매출은 17.1%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에도 명절 상차림의 부담을 줄이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좀 더 다양한 구성으로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지난 13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심플리쿡(SIMPLY COOK)은 명절 음식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잡채와 나물, 모둠전 등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준비 할 수 있는 손님 맞이 한상 차림을 내놨다.

배달 음식도 많이 찾았다. 한국피자헛의 경우 설 명절 기간에는 매장당 배달 주문 건수가 예년보다 32.2% 증가했다.

명절 차례상 차림을 간소화하거나 지내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과거 ‘홍동백서(붉은색 과일은 동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에 배치)’나 ‘조율시이(대추, 밤, 감, 배 순서대로 놓음)’ 등의 ‘법칙’이 근거가 희박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옛 문헌에도 이 같은 차림법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의 ‘주자가례’에 따르면 차례는 차(茶)로 예를 올리는 것으로 한국 유교의 전통에서도 차와 술, 과일만으로 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통·유교 문화 보존의 산실격인 성균관에서도 검소한 차례상이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균관 박영광 의례부장은 “차례라는 말 자체가 기본적인 음식으로 간소하게 예를 표한다는 의미이다”라며 “명절 때문에 가정불화가 생기는 것은 옳지 않다. 함께 모여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명절의 본질이다”라고 밝혔다.

차례를 지내지 않은 인구도 적지 않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추석을 앞두고 30∼40대 남녀 각 250명, 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이 38.8%로 나타났다. 1인가구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간소한 명절 보내기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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