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강창동 大기자의 창업이야기] 법정관리 탈출 프랜차이즈, 장수브랜드 노하우 배워라

입력 2018-10-24 07:00 | 신문게재 2018-10-24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81016010005100_1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재기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때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선두를 달렸던 카페베네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페베네는 지난 1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이달초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내면서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법원이 회생절차를 끝내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인은 바뀌었지만 브랜드는 살아남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설적으로 카페베네의 부침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좋은 교훈을 안겨주었다. 2008년 태동해 2013년 여름 국내외 1000호점 개점식을 열 정도로 성장속도가 너무 빨랐다.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박수를 받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일수록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는 최근 주인이 바뀐 ‘봉구스밥버거’에서도 충분히 입증됐다. 201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2년만에 무려 1000개 가까운 가맹점을 끌어모았던 봉구스밥버거는 5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네네치킨’으로 가맹본부가 바뀌었다. 수십개의 브랜드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고 사라졌던 ‘스몰비어’의 운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몰비어와 다른 경우지만 주점 프랜차이즈인 와바와 치어스도 각각 2016년과 2017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법정관리에서 졸업, 재기의 날개를 펴고 있다. 다행히 가맹점 이탈이 많지 않아 두 브랜드 모두 법정관리 개시후 1년 안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부침을 지켜보면서 예비창업자들이 배워야할 것은 선택의 지혜다. 금방 달구어지는 냄비 같은 브랜드보다는 오랜 시간 서서히 데워지는 가마솥 같은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가마솥 스타일’이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파리바게뜨, 크린토피아, 한솥도시락과 같은 장수 브랜드들은 태동에서 약 10년까지 가맹본부가 적자를 감수하고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류마진을 최소화하고 로열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런 이유로 문을 닫는 가맹점이 극히 적고, 새로 가맹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냄비같이 금방 달아오르는 사랑은 20대에나 할 일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