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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등 5개 권역 LINC+사업단, "지역사회 혁신 활동에 힘모아"

입력 2019-05-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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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전북대 등 5개 대학 LINC+사업단이 광역연계 지역사회 혁신 워크숍을 가졌다. 사진제공=전북대학교
LINC+사업단을 중심으로 대학이 소재한 지역에서 혁신활동이 다양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지난 17~18일 전북대학교에서는 전국 5개 권역에서 혁신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학들이 한 곳씩 참여해 각 대학별 사례 공유와 연계 강화를 위한 ‘2019 광역연계 지역사회 혁신 워크숍’이 개최됐다.

행정기구와 달리 집행력을 갖지 못한 대학이 벌이는 지역사회 혁신활동은 LINC+사업단에 RCC(지역사회연계특화센터)를 설치하고 지역사회 혁신활동을 주제로 한 교과목을 편성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부산시가 설치한 시산학협력단과 같은 행정기구를 통한 추진이 향후 이를 더욱 강고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고영호 전북대 LINC+사업단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영선 전북대 교수가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 문화소통공간 조성 사례’를 소개했다. 전북대 RCC는 지역도시재생, 사회적기업혁신, 도농산업상생 등으로 구분돼 추진 중이며, 이날 발표된 사례는 전북대 지역도시재생RCC가 전주시 도시재생과, 전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미디어맵과 같은 산업체와 협력해 벌였다.

전북대는 교수 3명, 학생6명, 산업체 멘토 1명으로 융합캡스톤디자인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부족한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을 물색했고, 방치된 전주 남부시장 옥상에 하늘정원을 리모델링하기로 사업을 구체화했다. 남부시장 상인회와 산업체와의 협의를 거쳐 노후화된 물품 및 바닥 정리 작업 후 부모와 자식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바닥벽화로 그렸다. 이어 테이블 및 의자가 설치됐고, 소통을 위한 콘텐츠로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있는 스튜디오 부스와 함께 빛을 이용한 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부시장 하늘공원은 버려졌던 공간이 지역민들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각종 이벤트와 전시회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대경강원권은 계명대학교가 참여했다. 김병국 계명대 교수는 ‘RCC’ 현황을 소개했다.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운영하는 컬처시티RCC는 대명동 캠퍼스에 모여 있는 관련 학과 특성을 반영해 공연예술을 통한 지역혁신활동을 벌인다. 지역의 공연예술문화 거리에 조성된 소극장을 무대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창작뮤지컬 공연과 타 대학들과 협력해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을 수행했다. 특히, 뮤지컬 콘텐츠 관계자들을 위한 개발과제 지원과 지역의 뮤지컬 특화 가창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 활동은 지역 교육청과 전국 중학교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대학 본부가 있는 성서캠퍼스에서는 메이커러닝RCC가 운영 중이다. 계명대 산학협력관 지하에 구축된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한 메이커러닝RCC는 최근 2년간 1,061명의 지역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 및 메이커 교육을 실시했다.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겪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으로, 대구 교육청으로부터 지역 창업체험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는 계기가 됐다.

올해부터 LINC+사업에 진입한 중앙대학교 사례도 발표됐다. 최용석 교수는 ‘지역사회 연계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2015년 말 서울시와 지역사회 연계활동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중앙대는 2016년 1학기부터 ‘청년들 지역에서 꿈을 찾자’는 컨셉으로 지역 내 단체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해결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지역사회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동작FM, 청춘 플랫폼, 서울시마을 공동체 등과 같은 단체들과 운영해 온 30여 건의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이 가운데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노인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 앱을 이용한 서울 꽃놀이, 남성 성교육 교사 육성 프로젝트, 거리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지역사회 혁신활동을 자체 예산으로 벌여온 중앙대 LINC+사업단은 올해부터 정부 지원을 받는 만큼 사회적경제와 생활SOC로 RCC를 확장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정권은 건국대 권혁 교수가 ‘리빙랩 사례’를 소개했다. 건국대는 지역사회 혁신활동에 전제가 되는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이 올해 1학기 36개가 편성돼 있다. 기술융합형, 기업연계형, 지역브랜드형, 창업연계형, 창의공동체형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가운데 ‘우리마을 실험실 프로젝트’로 수행하는 지역사회 혁신활동은 ‘사회적기업문제해결’등 사업단이 제시하는 7개 지정주제 또는 자유주제를 선택해 사업단에 지원을 신청하고 시작된다.

이 중 지난해 대표적인 사례로 ‘나눔의류 선순환 프로젝트’가 있다. 주택 단지에 들어선 의류재활용수거함 대부분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체가 운영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학생들은 이에 대한 인식조사를 벌였다. 응답자 상당수가 특정 업체의 이익이 아닌 공동체를 위해 사용되기를 희망한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교내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하고 홍보활동을 벌여 한 달 후 수거된 의류를 아름다운가게 광진자양점에 전달했다. 주변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은 실천이 새로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 낸 사례였다.

동남권역은 동명대가 참여했다. 노성여 교수는 지역사회 문제를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생활공간에서 해결하는 리빙랩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빙랩 실험실을 통해 동명대 제1호 생활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솔길이 안전해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명대 기계공학부 학생 한 명은 늦은 시간 불빛이 없는 오솔길의 안전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제안했고, 팀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조사와 인터뷰를 거쳐 불안감 해소를 위한 스피커 가로등 제작, 센서형 가로등길 조성, 안전발판 설치, 반사판을 이용한 안내 표지판을 부착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학우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게 된 참여 학생들은 지역사회 문제로까지 관심을 확장하게 됐다.

이어 대전대와 벌인 대전과 부산지역 오염상태 조사와 해결방안 마련 활동을 소개했다. 시민이 참여해 과학기술 문화를 확산한 사례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다. 6개월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미세먼지 문제를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할 뜻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진행했다. 대전지역 6곳과 부산지역 7곳에 공동미세먼지 측정기를 부착하고 지역별 오염농도 실태를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시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와 체감현황을 높일 때 대처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개선 방안과 미세먼지 관련 전도사 운영, 관련 교육 확산 등으로 리빙 랩 운영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 특히, 이 사례를 바탕으로 동명대는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하는 과학문화 민간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청소년 과학창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있다.

5개 대학의 사례 발표이후 참여한 5개 대학이 출연해 개발 중인 소셜벤처 온라인 교육강좌 진행 현황이 논의됐으며, 학교 밖 전주 한옥마을 내 전동성당으로 옮겨 전북대 LINC+사업단 후원으로 전북대 음악과가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감상했다.

행사를 주관한 고영호 전북대 LINC+사업단장은 “각 권역에서 벌이고 있는 지역사회 혁신활동을 공유함으로써 혁신활동이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우수 사례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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