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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국인 근로자를 잡아라”…판 커진 해외송금 시장

일요 영업점 추가 개설·특화 상품 개발

입력 2019-05-22 04:20 | 신문게재 2019-05-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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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광주광역시 광산지점에 개점한 KEB하나은행의 일요 영업점, 외국인 특화점포로 지정된 신한은행의 경남 김해시 소재 김해중앙지점. (사진=각사)

 

최근 은행권이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잡기에 열을 내고 있다. 외국인 특화점포 확대, 외국인 고객 전용 상품 개발 등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광주광역시 광산지점에 일요 영업점을 개점했다. KEB하나은행은 평일과 일요일에 문을 여는 ‘일요 영업점’ 16개, 일요일만 문을 여는 ‘일요 송금센터’ 3개 등 총 19개의 일요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일요 영업점을 보유한 KEB하나은행은 중 은행 가운데 외국인 고객 비율도 가장 높다. 지난 2015년에 합병된 외환은행 시절부터 인프라를 구축해서다.

KB국민은행도 서울, 평택, 의정부, 화성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7개 지역에서 외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외환센터는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을 위한 환전·송금, 통장개설,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국적의 상담직원을 채용해 언어 통역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경남 김해시 김해중앙지점을 외국인 특화점포로 추가 지정해 일요 송금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산업단지가 위치한 김해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신한은행은 또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글로벌 S뱅크’를 선보였다. 미얀마어가 추가돼 11개 외국어로 서비스 중이다. 외국인들은 이 앱을 통해 해외송금이나 공과금 납부 등 금융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송금 ‘우리글로벌퀵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인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베트남우리은행 등과 협업해 출시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송금규모가 커져서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송금 규모는 2016년 38억 달러(약 4조5391억원), 2017년 47억 달러(약 5조6141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56억 달러(약 6조6892억원)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는 새로운 고객층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은행들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해외 은행과의 협업을 높일 수 있는 해외송금 업무는 유용한 발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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