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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한국화학연구원, 가전제품 친환경 세정제...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울산시 기술협력사업의 결과.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세정제, 친환경적이고 성능 뛰어난 독자기술 개발

입력 2019-08-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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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배전반이나 가전제품 세척제가 국내 기술로 친환경 세정제가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과 울산시는 전기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배전반이나 전기전자·통신설비 및 가전제품을 전원을 켠 채로 분사식으로 논스톱 세척이 가능한 친환경 세정용제를 19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울산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기술협력사업의 성과로 울산시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연구비를 공동출자했다. 갈수록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사태로 국내 고유기술 보유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성과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화재 안전사고 중 28%가 전기사고다. 접점 불량, 금속성 부식물질, 습기 등이 화재의 주된 원인이다. 최근에 석유화학공장이나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원인은 모두 전기설비가 끌어들인 자성을 띤 이물질로 인한 합선이나 누전으로 불꽃, 분진 폭발이 발생한 것이다.

전기설비는 안전검사를 겸해 정비기간에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건이나 보루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 내부나 장비, 특히 이물질이나 먼지를 제거하지 못했다. 오히려 부품 손상 정전기 발생 등의 역효과로 안전사고와 부품 파손 등의 우려로 청소를 기피해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연달아 발생하는 화재사고를 접하면서 ㈜에이스이앤티 김대환 대표는 “어떻게 하면 고압이 흐르는 전기설비를 전원을 켠 상태에서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까?” 오랜 고민 끝에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硏)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를 찾아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화학硏 정근우 박사가 연구책임자가 된 드림팀을 꾸몄다.

화학硏과 ㈜에이스이앤티는 수·배전 설비, 전자·통신·IT 시스템 및 각종 제어반 등에 장기간 운용함으로써 쌓인 분진, 금속성 부식물질, 습기 등의 이물질을 전원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절연 세정제를 사용해 세차하듯이 분사기로 세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열화현상을 효과적으로 제거만 해도 전기화재 예방 효과가 매우 크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세정제를 2년 동안의 공동연구 끝에 연구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환경과 안전성면에서 오존층 파괴성분이 전혀 없고 인체에 무해하다. 수입제품보다 우수한 비전도성과 높은 인하점 등 우월한 성능도 입증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성능시험 결과, 절연내력(절연 파괴 한계 전압)은 평균 3만 볼트 이상 높은 제품으로 검증됐다.

무정전 세정제는 고압 통전 중에도 논스톱으로 세척 작업이 가능하므로 전기 화재사고 예방과 재난안전은 물론 장비 오동작 방지, 내구성 강화, 제품수명 연장 등 그 파급효과가 월등하다. 또한 컴퓨터, 냉장고, 에어컨 등 전자제품과 건물의 수·변전실 전기설비 시스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고유기술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까지 볼 수 있어 회사측은 년간 매출 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이앤티에서는 본 기술을 화학硏으로부터 이전받아 곧 사업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특고압 전기설비 논스톱 클리닝 솔루션으로 전기전자·통신설비를 청결하게 유지관리하면 산업안전 재해를 예방하고 내구연한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통전 절연 세척액을 사용한 전기설비 분사 세정으로 절연성능이 향상돼 열화 현상을 제거하고 장비 수리 또는 교체 주기를 연장해 운영경비도 절감되므로 특히 석유화학공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개발자인 화학硏 정근우 박사는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개발에 성공한 국산제품은 수입품보다 우수한 전기절연성과 높은 인화점 등 고성능 친환경 제품으로 화재사고가 우려되는 곳이나 노후설비의 세척에 널리 사용될 수 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정밀화학 소재라는 점에서 향후 ㈜에이스이앤티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이앤티(대표이사 김대환)는 2004년 창업한 이래, 사업을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설계와 엔지니어링 SW 개발(통합운영관리프로그램)에 이어 친환경 무정전 크리닝 기술개발 영역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며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9월 25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도 울산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울산=송희숙 기자 bitmul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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