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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1단계 무역합의’ 막판 힘겨루기…협상조건 등 진통

입력 2019-11-07 14:17 | 신문게재 2019-1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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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화물들의 모습. (AFP=연합)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서명 시기가 내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중간합의 서명을 위한 회담이 12월로 연기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두 정상의 회담장소로 거론됐던 아이오와주와 알래스카 등 미국내 2곳은 선택지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중국 제품에 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내달 15일이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양국이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도달한 합의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기타 제품에 대한 구입을 재개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일부를 철회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당초 두 정상은 오는 16~17일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진행할 전망이었으나,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위 사태가 계속되면서 APEC 회의가 취소됐다.

미국과 중국은 협상 장소를 놓고 아직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이 미중 정상의 회담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아이오와주와 함께 알래스카, 하와이를 대체지로 제안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 장소들은 배제됐고 현재는 아시아와 유럽 등 제3국이 검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담당 이사인 아트 캐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어 미국에서 서명하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두 정상이 영국 런던에서 만날 가능성을 예상했고, 중국의 한 관리는 회담 장소로 그리스를 선택지로 제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10일 그리스에 도착한 뒤 13일부터 시작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소식통들은 그리스에서 열릴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협상 조건에서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중순 미중간 서명이 있을 것이라는 애초의 전망은 중국이 폭넓은 관세 철회를 요구하면서 불투명해졌다. 그간 미국은 내달 15일부터 중국 제품에 부과할 예정인 15%의 관세를 철회하는 선에서 1단계합의를 마무리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모든 관세를 가능한 빨리 없애야 한다”며 미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1단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지만 타결될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전망도 있다. 스트라테가스의 댄 클리프턴 정책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합의를 성사시키려 열망하고, 시 주석도 수출 손실과 식료품 비용 상승을 우려해 합의를 바란다”면서 “모두 ‘출구’ 신호를 서로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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