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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선구자 조성목,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도전장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 겸 한국FPSB 부회장
한국은행 말단직서 서민금융전문가로 개혁 ‘앞장’
“시장 현실 반영한 합리적 제도 개선 위해 출마,
매년 평가서 상위 10% 못 들면 의원직 자진반납”

입력 2020-03-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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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목 (사)서민금융연구원 원장 겸 (사)한국FPSB 부회장

 

서민금융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조성목 (사)서민금융연구원장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공천신청을 했다. 서민금융연구원 창립자 겸 원장으로 무급 봉사하고 있는 그는 현재 국제공인재무설계사 인증기관인 한국FPSB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조 원장은 외환위기 직후 통합금융감독기구가 출범한 1999년부터 2016년 금융감독원 선임국장으로 퇴임하기까지 줄곧 서민금융분야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 불법사채 막기 위해 15년 전 P2P금융 시행

2002년 사채양성화를 위한 대부업법 제정과정에서 그의 추진력이 돋보였다. 법제정 1년 전 금감원 내 국내 최초 ‘사금융피해신고센터’를 설립, ‘장기포기각서’ 등 사채피해실태를 파악해 여론을 환기시키고 법제정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힘썼다. 당시는 1998년 이자제한법 폐지로 초고금리 대출이 횡횡하던 시절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조 원장의 서민금융 행보는 광폭이었다. 대부업법이 시행되고도 대출상품에 대한 정보비대칭(대출희망자의 대출상품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해 다시 불법사채시장으로 향하는 현상을 타개하고자 2005년 ‘한국이지론’을 설립했다. 대부업체를 포함한 금융기관의 저신용자 대상 금융상품을 한 곳에 모아두고 대출희망자의 신용상태에 맞는 상품을 시스템적으로 골라주는 플랫폼이었다. 지금의 P2P금융인 셈으로 이미 15년 전에 실행했다.



◇ 저축은행 사태 당시 전문성·추진력 검증

저축을 한 후 일정기간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이 금융기관 잡수익으로 처리되는 점을 불합리하게 여긴 조 원장이 이를 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 계기가 돼 2007년 휴면예금관리재단법이 탄생했다. 이는 지금도 미소금융 등의 재원이 되고 있다.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희망홀씨(현 새희망홀씨) 대출상품도 조 원장의 작품이다. 은행이 금리를 조금 높게 받으면 여론에 뭇매를 맞다보니 은행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꺼리게 되자 브랜드 네이밍을 통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은행을 서민금융에 참여하게 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그의 전문성과 추진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저축은행검사국장으로 발령받은 그가 한 일은 모든 저축은행의 전수검사였다. 전수검사는 인력부족으로 불가하다는 반대에도 저축은행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검사대상을 선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전수검사를 밀어붙였다. 부족한 인력은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었다. 회계사 100명, 예금보험공사 60명을 검사 인력으로 활용한 것이다. 당시 33개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하고도 10여년이 된 지금까지 뒷말 없이 저축은행들이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는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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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목 (사)서민금융연구원 원장 겸 (사)한국FPSB 부회장

 

◇ 보이스피싱 예방 ‘그놈목소리’ 기획

2015년에는 선임국장으로 서민금융지원국과 중소기업지원실을 맡으면서 서민들의 피해 예방, 지원과 더불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그놈목소리’는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그의 작품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해 실제 사기범의 목소리를 방송으로 내 보내는 것이었다. 준임원급인 선임국장으로 발령받은 그는 기획·홍보와 더불어 각 금융기관과 협업으로 그해 말 피해를 연간 2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대폭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상고 출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한국은행, (구)신용관리기금, 금융감독원을 거치며 서민금융 분야에서 제도개선과 피해예방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오면서 ‘저승사자’, ‘해결사’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금융위기에 대처할 꼭 필요한 인물이기도 하다.

주경야독으로 경기대학교에서 학사, 연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경기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학위논문을 준비 중일 정도로 학구파이기도 하다. ‘신용으로 부자 되는 알짜 노하우’, ‘머니힐링’, ‘머니테라피’ 등을 저술해 얻은 저작권료 전액을 (사)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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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목 원장이 저술한 ‘머니테라피’

 

◇ 진정성 있는 서민정책 입안 위해 출사표

2016년 금감원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후 바로 서민금융연구원을 설립해 이듬해 금융위원회로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서민금융에 특화된 연구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800여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은 매년 두 차례 포럼을 개최하고, 매년 말 저신용자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신용정보회사, 토스, 뱅크샐러드 등 기관과 협업으로 2만2000건의 유효 설문을 수집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는 이번 공천신청 이유를 “아무리 서민금융관련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려 해도 국회의 입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간 의원실을 통해 입법을 추진해 성과를 낸 것도 있지만 부족했다. 직접 입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후보했다”고 간명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조 원장은 진정성 있는 서민정책을 입안해 서민들로부터 박수받고 싶다고 앞으로 의정활동의 방향을 피력했다. 그는 “머릿 속에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도화되고 구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민금융관련 통합솔루션의 관점에서 제도를 심화, 보완, 확충하고 싶다”며 “제도 간 유기적 시너지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시장의 형편을 살펴 서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제도의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년 입법발의, 의정활동참여 등에 있어서 상위 10% 내에 들지 못할 경우 의원직을 자진 반납할 것”이라는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출사표에서 “촌부(村夫)의 투박한 손마디와 땅의 정직함을 자양으로 삼아 베옷 한 벌로 상경할 제 품은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를 되새기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듦에 힘을 보태려 합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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