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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코로나發 구조조정… 우려가 현실로 ‘도미노 위기’

내수 절벽 이어 해외 주문도 '뚝'
급여 삭감·인력감축 패션업계 자구책

입력 2020-05-03 16:18 | 신문게재 2020-05-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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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해 있는 SPA브랜드 탑텐 매장이 소비자들로 꽉 차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국내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으로 인한 ‘도미노 위기’에 놓인 가운데 내수 판매에 이어 수출길까지 막힌 패션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안팎의 판로가 모두 닫혀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휘청이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잇따르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 향하는 의류 수출길이 막히면서 패션업체들이 일제히 수출사업부를 중심으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 SPA 브랜드인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지난달 수출본부 직원 50여명에게 정리해고를 통지했다.

대상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에서 10년 이상의 중견 직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사전 예고 없이 인사부장의 전화 통보로 해고 처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유니클로
20일 서울 송파구 유니클로 롯데마트 잠실점 매장의 계산대 앞이 텅 비어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도 국내에서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실수로 인력 감축 계획을 전 직원에게 e메일로 보내면서 감원을 예고했다.

이밖에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 법인인 이랜드리테일도 아동복 9개 PB브랜드의 오프라인(매장) 사업을 중단했으며, 비키·베스띠벨리·지이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원그룹도 최근 해외사업부를 축소하고 직원 7명을 정리해고했다.

일부 패션업체들은 임금 삭감과 무급 휴가를 단행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월부터 12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자는 최대 1개월까지 무급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F는 지난 3월 자진 반납 형태로 임원의 급여를 30% 삭감했으며, 한섬은 마케팅 활동비 전액을 회수했다.

코로나19 확산 의류벤터 국민 청원
코로나19 확산 의류벤터 국민 청원

 

기업이 휘청이면서 이들에게 섬유나 원단을 납품하고 있는 중견 업체 및 벤더 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 의류 벤더 섬유 산업을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패션업계 구조조정은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가 불황인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길이 막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거 주문 취소가 잇따르면서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휘청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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