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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K-진단키트… 인력난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20-05-12 16:37 | 신문게재 2020-05-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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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송파구 씨젠에서 시약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산 진단키트가 2020년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진단키트 기업들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 K-방역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화학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국산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국내외 주문물량 대응을 위해 생산설비를 24시간 가동하면서 생산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젠,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진매트릭스, 젠큐릭스 등이 주도한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은 1~2월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추세에 따라 3~4월 들어 급증했다. 특히, 4월에는 전월대비 수출금액이 8.35배로 늘어나 2억 123만달러(약 2466억원) 규모로 수출됐고, 수출국가도 1월 1개 국가에서 4월 103개국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국내외 공급요청이 쇄도하면서 생산을 위한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고있는것.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HRD부분 부문장은 “한국산 진단키트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경우 폭주하는 주문물량으로 생산설비를 24시간 가동하면서 생산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연구개발 인력들도 생산현장에 투입돼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 부문장은 “진단키트개발 생산 관련 직무에 대한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킬수 없어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진단키트 개발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프로그램 운영은 없다. 양성 훈련 기간은 이론 1개월, 실습 2개월 등 최소 3개월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젠큐릭스는 생산현장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생산인력들은 주말도 없이 일을 하고 있다”며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단순 생산부분에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화제가 됐던 씨젠도 전 세계적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대비 5배 증가한 180여명의 전문인력과 220명의 단기 계약직을 추가로 채용키로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르바이트생이나 단기 계약직 충원으로 단기적인 인력난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K-진단키트 및 국내 바이오진단 기업 위상 제고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력수급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손 부문장은 “다양한 바이오 세부산업별 교육훈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 인프라에 대한 국가 차원의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인력훈련기관이 진단키트개발 인력양성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실습기자재 등 훈련시설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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