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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 블루웨이브의 파도를 타는 법

입력 2021-01-07 15:32 | 신문게재 2021-01-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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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가 안정된 자세로 파도를 타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에서 ‘블루웨이브’의 마지막 퍼즐조각이 맞춰졌다.

민주당이 상원에 남은 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면서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고,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블루웨이브가 완전체를 이루면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블루웨이브의 파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물살의 흐름을 알아야 파도타기를 할 수 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두 석 모두 민주당 승리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픽.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사진 왼쪽부터 첫 번째), 존 오소프(세 번째) 후보는 공화당의 상원의원인 켈리 뢰플러(두 번째), 데이비드 퍼듀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상원에 입성했다. (AP=연합)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치러진 연방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는 공화당 켈리 뢰플러 의원을 꺾었다.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도 공화당 현역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물리쳤다. 그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50석씩 나눠 갖게 됐지만, 당연직 상원의장인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민주당의 상원 탈환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새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과 증세, 규제강화 등의 정책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6일 뉴욕증시에서 블루웨이브에 대한 반응은 은행주 강세, 대형 기술주 약세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결과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은행주는 급등했고, 기술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엔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공화당 정권에서 금융주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고, 진보적 색채가 강한 실리콘밸리는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이번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선 반대로 민주당의 싹쓸이가 실현됐는데 주식시장의 반응은 2016년 대선 결과와 비슷했다. 2016년 대선과 2021년 상원 결선투표간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WSJ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행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오랫동안 침체됐던 물가가 서서히 반등하는 국면인 리플레이션 시기에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블루웨이브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정부는 차입과 지출을 늘려 경제를 부양할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각종 부양책으로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채권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6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다. 마켓워치는 채권 금리의 상승이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 금리의 상승과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가팔라짐)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은행주에 호재가 된다. 실제로 6일 뉴욕증시에서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WSJ는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면 먼 미래에나 실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IT기업의) 이익에 대한 가치는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른바 팡(FANG) 기업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등이 줄줄이 약세를 보인 이유다. 조지아주 상원결선 투표를 기점으로 투자금이 기술주에서 금융, 헬스케어 업종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5G를 비롯해 기술 분야의 메가 트렌드는 여전히 기술주의 수익을 지지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웨이브로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환경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6일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했고, 태양광 패널 설치업체 선런, 선파워코프, 퍼스트솔라 등도 폭등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도 강세였다. 바이든 정부 하에서 규제와 보조금 지원 등으로 친환경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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