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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포트] K-헬스케어 기업, 최근 5년 외형 커졌지만 실속은 부족

입력 2021-04-06 15:14 | 신문게재 2021-04-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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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준비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상장 헬스케어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외형적 성장은 이뤘지만, 속내는 부실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선정해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준에 이르려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선결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내놓은 ‘K-헬스케어 기업 경영성과 글로벌 비교’ 보고서를 통해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빠른 성장성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보다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상장사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제공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캐피털(S&P Capital) IQ를 활용해 의료기기 및 서비스, 제약, 바이오테크놀로지, 생명과학 기업들이 포함된 한·미·일·중 헬스케어 상장기업들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케어 기업 1개사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중국이 74.2%로 가장 높았다. 한국이 48.1%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35.1%에 그쳤고 일본은 2.5%로 가장 낮았다.

 

한국 헬스케어 기업의 총매출액은 최근 5년간 70.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새로운 혁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업도 2014년 2곳에서 2019년 10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경련은 그러나 최근 5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이 4개국 중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한국 헬스케어 1개사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도 4.2%에 그쳤다.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반면에 중국은 영업이익증가율이 56.5%, 일본은 29%, 미국은 17%를 각각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해외 헬스케어 기업들은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두 자리대 증가율을 보인 반면, 한국 기업들은 한 자리대에 머물러 제품이나 서비스가 저부가가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일본은 최근 5년간 1개사 평균 순이익 증가율 56.8%로 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매출액 증가율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던 중국과 한국은 1개사당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17.7%로 조사돼 외형 성장세에 비해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K-헬스케어 대표 기업들이 최근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정부도 주력 산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한참 뒤지는 수준”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수익성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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