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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악화되는 무역적자… 수입다변화·초격차가 관건

[쇠락하는 대한민국, 돌파구를 찾아라] 3高 파고 넘어라-고환율

입력 2022-09-15 06:00 | 신문게재 2022-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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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는 매월 악화돼 지난 8월에는 100억달러 적자에 근접했다. 수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수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6% 늘었고 수입은 661억500만달러로 28.2%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로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적자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원자재 가격 급등, 주요 수출국의 수입 감소, 미국의 긴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됐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 감소로 달러화 가치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르게 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무역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러·우 사태 이후 국제유가 폭등과 친환경·저탄소 기조 확산으로 인한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야기했다.

실제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중 60%가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원자재 공급망 병목으로 재고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조용 에너지 수요가 확대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감소도 무역수지 적자에 영향을 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무역흑자로 중동국가와 일본에서 발생한 무역적자를 상쇄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와 경기둔화로 인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주요 수출국 미국도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미국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하며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 세금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판매량 급감으로 수출이 둔화될 경우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와 함께 수출국도 여러 나라로 분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세대 수출신산업과 관련된 핵심 소재에 대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 체계를 확보하거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기술 집약 산업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해야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도원빈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5개월째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원자재가격 급등, 고환율 등을 대처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정세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려면 수입처 다변화는 물론 수출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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