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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말랑말랑 '먹는 장난감', 어른들도 즐길 수 있길"

[스타트업] ‘먹을 수 있는 장난감’ 개발한 크리에이터스랩 류정하 대표
식품 소재 활용…유·아동 넘어 MZ 세대도 ‘관심’

입력 2021-07-21 07:00 | 신문게재 2021-07-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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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소재를 활용해 안전과 재미를 둘 다 잡은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을 개발 중인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식품은 미래 세대에게 먹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번은 저희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먹는 걸 가지고 누구보다 재미있게 장난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 류정하 대표가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스랩’이 그 주인공이다. 

 

크리에이터스랩은 식품 소재를 활용해 안전과 재미를 둘 다 잡은 ‘먹을 수 있는 장난감’을 개발 중이다. 세상에 없던 장난감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류정하 대표를 만나 창업, 그리고 그가 만들어 낸 제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 시절 봉사활동, 창업 계기 됐죠”

류 대표는 대학 시절 봉사활동으로 아이들과 ‘무독성 클레이 놀이 수업’을 하던 중 아이들 손에 발진이 일어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창업을 결심했다.

무독성을 강조한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손에 발진이 일어난 데다, 점토를 자꾸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식품 소재를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면 아이들에게 안전한 장난감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바로 관련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류 대표는 “당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다양한 유해물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었을 때였다”면서 “대학 수업을 통해 소셜 벤처 관련 강의를 들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과잉 공급되는 우유를 이용해 클레이 형태의 장난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게 태어난 제품이 바로 우유로 만든 ‘카우토이’라는 점토다. 식품을 소재로 장난감을 개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쉬움도 남았다.

카우토이가 식품을 소재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장난감’에 속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적으로 ‘먹을 수 있다’고 광고할 수는 없었다.

류 대표는 “카우토이가 ‘식품 같은 장난감’이었다면, 반대로 ‘장난감 같은 식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그렇게 되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훨씬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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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스랩이 개발한 ‘카우토이’(왼쪽)와 ‘슈가클레이’.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슈가클레이’, 놀이 중 입으로 가져가도 걱정 無

그렇게 개발해 탄생한 제품이 바로 ‘슈가클레이’다. 슈가클레이는 과잉 생산으로 인해 남아도는 설탕을 활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아이들의 소근육·오감 발달에 좋은 클레이 놀이를 할 수 있는 ‘점토 완구’이자 100% 식용성분인 설탕과 천연분말(딸기·레몬·블루베리·녹차 등), 젤라틴 등으로 만들어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에도 속한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슈가클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클레이를 가지고 놀다 입으로 가져가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슈가클레이를 재미있게 가지고 놀다 추가적인 조리과정(오븐 및 전자레인지) 없이 맛있게 먹을 수도 있다.

류 대표는 “딸기·녹차·레몬·블루베리 등 자연 재료를 사용해 색마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체내 흡수율을 줄인 건강한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해 단맛은 줄이고 건강함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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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클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클레이를 가지고 놀다 입으로 가져가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MZ 세대 타깃 한 ‘식품 소재 콘텐츠’도 개발 중

류 대표는 현재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식품 소재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슈가클레이가 유·아동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MZ 세대 사이에서 반응도가 좋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나아가 MZ 세대가 놀 수 있는 ‘판’도 만들어낸다는 게 류 대표의 계획이다.

그는 “소비자가 직접 맛을 개발할 수 있는 슈가클레이 미미(美未) 키트를 기획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브랜드처럼 소비자와 함께하는 이달의 맛 시리즈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금손’ MZ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장을 열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크리에이터스랩은 최근 농심과 함께 ‘금손 콘테스트’를 개최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졌다. 5성급 호텔과는 ‘키즈 숙박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도 논의 중이다. 현재 미국 아마존으로 2차 FBA(아마존의 고유 물류 시스템) 수출을 완료했으며, 베트남 키즈 카페 프랜차이즈와 함께 베트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류 대표는 “현재 베트남 1차 수출을 완료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고 있다”며 “중국·일본으로의 수출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제안이 오고 있어 상품군의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스랩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0%의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600% 넘게 성장했다.

류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MZ 세대를 넘어 노인 등 전 연령대가 크리에이터스랩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 유튜버,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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