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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묵은 밑반찬? 프리미엄 요리라 불러 주세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황창환 삼진식품 대표

입력 2021-06-28 07:00 | 신문게재 2021-06-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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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식품 황창환 대표 (2)
삼진식품 황창환 대표

 

“우리 회사는 무엇을 파는 회사일까. 경영자의 시각으로 고민해봤죠. ‘삼진식품이라는 기업의 경쟁력은 가치있는 브랜드’라는 답을 찾았습니다”

황창환 삼진식품 대표는 1993년 동원F&B에 입사하면서, 식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10년 넘게 근무하며 기업의 체계와 시스템, 식품 기업의 실무를 익혔다. 이후, 한국능률협회컨설팅 KMAC 컨설턴트로 재직하며 보다 확장된 사고를 지닌 ‘경영’ 전문가로 거듭났다.

2020년 3월 삼진식품의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황창환 대표는 취임 이후, 변화된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 채널 강화와 제품 제조 기술력을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황창환 대표는 “삼진식품의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될 당시, 삼진식품의 주요 브랜드인 삼진어묵은 오프라인 채널, 즉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대부분이었다”며 “코로나19가 몰고 온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는 삼진어묵, 그리고 삼진식품에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시장의 흐름, 트렌드를 파악하며 ‘온라인 채널 강화’를 강조했다. ‘뉴 노멀’ 시대에서 생존 전략을 고심했고, 그 ‘변화’에 흔들림없이 대처하기 위함이었다.

황 대표의 이러한 확고한 방향 설정으로, 직원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삼진어묵 브랜드의 공식 쇼핑몰에는 제품 추가 등록 뿐 아니라, 제품 리뉴얼 그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이커머스에 적극적인 제안을 해나가며 입점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삼진어묵 공식 쇼핑몰 매출은 약 20% 상승했고, 쿠팡, 티몬, 11번가, G마켓, 마켓컬리, 이베이 등의 주요 이커머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또,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근거리 위치, 24시간 운영, 생필품 및 먹거리 판매의 이점을 갖춘 편의점 입점 확대에도 집중하여, 소비 동향 맞춤형 판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황 대표는 “식품산업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고, 온라인시장이나 언택트시장으로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만들고 제때에 공급할 수 있도록 빠르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진식품 황창환 대표 (1)
삼진식품 황창환 대표

삼진어묵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어묵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했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관한 ‘2019년도 나트륨 저감화 사업’에 어묵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하여, 나트륨 저감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어묵 제조 과정에서 나트륨은 반죽의 응집성을 높이고 어묵의 탄력을 완성하는 필수 재료이지만, 원료 배합비 조정, 소금 대체 물질에 대한 테스트 등을 진행하여 해당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기술은 삼진식품의 ‘저염 어묵’ 브랜드인 ‘우리가족 깐깐한’의 기초가 됐다. 황창환 대표는 “‘저염 어묵’을 어묵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삼았고, ‘우리가족 깐깐한 어묵’의 개발 속도는 기존 일정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우리가족 깐깐한 어묵’은 20년 10월 정식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만봉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염 어묵’ 시장이 향후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건강한 음식, ‘저염’, ‘저당’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저염’, ‘저당’은 식품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 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가 얼어붙은 2020년을 온몸으로 체감한 황 대표는 혁신을 선도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일관된 경영을 이어왔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직시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시스템을 보다 빠르게 적용한다면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그의 경영 동력이 됐다.

‘뭐든 우리가 하면 된다’는 신념 또한 황 대표의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진식품의 대표 브랜드 삼진어묵은 최근 ‘어묵’이라는 ‘제품’에 갇히지 않고, ‘요리’, ‘식품’, ‘음식’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확장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요리 전문가를 섭외해 ‘어묵 요리’ 레시피를 개발할 뿐 아니라, ‘어묵’의 ‘요리화’ 인식 제고를 위한 소비자 대상 ‘레시피 공모전’ 진행, TV프로그램 PPL 진행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온 결과, 삼진어묵은 ‘2021년 제23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수산가공식품 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삼진식품은 ‘어묵’의 ‘대중화’를 위해 ‘삼진어묵당’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삼진어묵당’은 ‘집 바로 앞에서 삼진어묵을 만나다’라는 뜻으로, 삼진어묵에 집 당(堂)자를 더해 탄생했다. ‘삼진어묵’의 ‘어묵의 문화를 만들다’ 가치 실현을 위해 ‘프리미엄 어묵’을 활용한 요리, ‘분식’을 전문으로 하는 어묵고로케&프리미엄 분식 브랜드인 것이다.

그는 “‘삼진어묵당’의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고, 소비층이 다양한 서울 강남의 중심 역삼동에 자리잡았다”며 “오픈 이후, 실제 매장 최대 일 방문객은 360여명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삼진식품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는 총 3가지, 어묵 베이커리 브랜드 ‘삼진어묵’, 영양 설계를 통한 건강 어묵 브랜드, ‘우리가족 깐깐한’, 어묵고로케&프리미엄 분식 브랜드 ‘삼진어묵당’ 이다.

삼진식품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의 기반은 모두 ‘어묵’이지만, 황창환 대표는 삼진식품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묵’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황대표는 “삼진식품은 앞으로 어묵의 기반이 되는 수산단백질을 활용하여 다양한 냉장, 냉동, 상온 제품을 개발하여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양질의 수산단백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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