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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창업 성공 CEO에게서 배운다…실리콘밸리 '경영 그루' 벤 호로위츠

입력 2024-04-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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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실리콘밸리의 ‘경영 그루’로 불리우는 벤처 투자가다.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기술 기업들을 집중 지원하는 벤처캐피탈 회사 ‘앤드리슨호로위츠’의 공동창업자다. 그가 스타트 업 때부터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기업은 넷스케이프 등 다수지만, 그는 그런 투자자로서의 경력보다는 경험이 일천한 젊은 경영인들에게 위기 극복의 ‘한 수’를 일깨워 주는 선배 경영인으로 더 정평이 나 있다.



◇ “CEO는 결코 쉬운 선택을 해선 안된다”


벤 호로위츠는 CEO의 자세와 역할에 관한 각별한 코칭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 “CEO는 결코 쉬운 선택을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위기 상황이라도 언제나 ‘수’가 있다고 다독인다.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말라면서, 스스로를 믿고 팀원들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친다. CEO가 영웅이 되느냐, 겁쟁이가 되느냐는 CEO가 그런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는 “CEO란 해법을 찾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언제나 ‘수’가 있듯이, 언제든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늘 해법은 있다는 생각을 갖고 그 방향으로 전력을 기울여야지, 요행이나 확률 가능성을 믿어선 안된다고 조언한다. 숨고 싶고, 심지어 죽고 싶을 때가 있을 때도 CEO는 그 순간이 바로 남과 다른 특별함을 보여줄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독려한다.

호로위치는 그러나 CEO가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고 갈 생각을 해선 안된다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솔선수범은 좋지만, 혼자 결론을 내려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부담을 팀원들과 함께 나누라고 말한다. 위기의 순간이 오더라도 그렇게 힘을 모아 최대한 버티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지금 당장은 찾지 못한 또 다른 방향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준다.

◇ 직원들에 대한 CEO의 자세, ‘진솔함’과 ‘당당함’

벤 호로위츠는 “좋은 CEO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일부로 과하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 애쓰기 보다는, 그런 압박감조차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하고 함께 돌파하도록 유도하는 CEO가 제대로 된 최고경영자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평소에 처신하면 조직 내 신뢰 관계가 구축되고 CEO의 당당함이 하나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직원을 해고할 때도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를 명확히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능하면 잘잘못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결정임을 이해시키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심했으면 지체 없이 단호히 실행하라고 강조한다. 다만, 떠나는 이들에 대한 존중심을 잃지 말고, 남은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임원을 내보낼 때는 더더욱 그의 체면을 세워주라고 말한다. 세상은 좁으니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지 모르니, 잘 헤어지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임원을 내보내는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 해당 임원의 직속 부하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의 동요를 막고 남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익’보다는 ‘사람’이 먼저

호로위츠는 “사람이 가장 먼저이고, 제품이 다음, 그리고 수익은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돌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며, 그것을 제대로 못하면 나머지 두 가지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오래 생존하고 성공의 정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CEO의 최선의 목표는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 즉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채용 후에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멈추는 기업들이 많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직원교육에 전력을 쏟을 것을 주문한다. 교육을 통해 생산성 높은 직원을 최대한 많이 늘리고, 그럼으로써 성과관리가 일관성 있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좋은 인재들이 회사에 남아 회사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호로위치는 다른 한편으로, ‘머리만 좋은 골칫덩이’는 반드시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똑똑한 직원이 최악의 직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회사의 약점을 찾거나, 신뢰를 주지 않는 행동을 반복하는 이들을 경계하고 특히 사내 정치를 하며 조직에 편을 가르거나 형편없는 능력으로 역량 있는 이들의 승진을 가로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소통을 위해 ‘일대일 면담’을 일상화할 것을 CEO 들에게 주문한다. 일대일 면담은 정보와 아이디어가 조직의 상층부로 흘러가게 하는 훌륭한 메커니즘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관리자는 10%만 얘기하고 90%는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직원들로부터 개인사를 포함해 주요 현안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호로위츠는 성공하는 리더의 세 가지 특성과 함께 그에 해당하는 대표 CEO들을 언급했다. 첫째,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능력이다. 넥스트와 애플에서 흥미롭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보여 준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다음은, 올바른 야망이다. CEO가 자신보다 직원들을 더 아낀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 ‘내 회사’라고 생각하게 해 주는 ‘빌 캠벨’이 이런 유형이라고 했다. 마지막은 비전을 성취하는 능력이다. 앤디 그로브처럼, 역량을 가졌으면서도 자만하지 않는 유형을 말한다.

그는 “훌륭한 CEO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 과정에서 특히 끊임 없는 피드 백의 중요성을 각별히 강조한다. “피드백은 대화”라며 “피드 백의 달인이 되라”고 조언한다. 개인 감정은 배제하고 진정성 있게 자신의 뜻을 조직원들에게 전달하라고 말한다. 화를 낼 때는 매정할 정도로 혹독하더라도, 왜 화를 내는 지 상대방이 이해하고 반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쌍 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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