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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 잡는 창업 꿈… '시니어 비즈플라자' 두드려라

[일이 즐거운 100세 시대] ② 베이비부머 창업 요령

입력 2015-01-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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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제조업체의 기획담당 임원이던 권상욱(53)씨는 지난해 12월 회사로부터 해임을 통보받았다.

 

실적부진으로 2015년에 임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권 씨에게 1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전별금을 주고 리플레이스먼트(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회사가 제공하는 재취업 교육을 받고 다시 취업을 할 수도 잇지만하지만 권 씨는 지금이 아니면 자기 사업을 해볼 기회를 영영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일단 결심은 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려니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임대료와 자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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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은퇴를 맞아 창업에 나서는 50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 이상이 되는 고령사회로 2026년이면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평균수명이 90세에 달하는 장수국가로 진입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50대 중후반에 은퇴를 하게 되는 베이비 부머에게 30년 남짓한 은퇴기간은 ‘제2의 인생’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연금이나 노인복지 등 게다가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서는 생계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제 50대 이상의 시니어 창업은 말 그대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창업에 나서는 50대 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 사회적 지원 활용

50대 이상 창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에 따라 최근 정부도 시니어 창업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는 등 다양한 시니어 창업 지원기관과 프로그램이 있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이런 기관을 활용하면 창업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 우선 중소기업청은 퇴직자 전문성과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시니어를 지원하기 위한 ‘시니어 CEO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시니어 적합 업종 분야에서 창업을 하는 40세 이상 퇴직자들을 위한 지원이다. 귀농 서비스, 농특산물 재배, 지역사회 서비스 등 40여개 업종이 해당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40세 이상 예비 창업자나 창업한 지 1년 미만의 창업 초기 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원 산업에 신청할 수 있다.

시니어 비즈플라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를 위해 전문컨설팅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입주 공간과 회의실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원스톱 창업지원 공간’을 표방한다.

사업에 선정된 시니어들은 창업을 준비하기 위한 1인실, 2인실 공간과 회의실을 제공받고 SNS마케팅, 창업 기초교육 등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상시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각 지자체와 건국대 미래교육원, SK텔레콤 ‘브라보! 리스타트 창업’ 프로그램 등 창업관련 지원과 교육을 하는 곳은 찾아보면 의외로 많다.


◇ 인터넷 배우기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치 않은 50대 이상의 시니어들은 창업할 때 인터넷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러나 최근의 창업시장은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강열 시니어창업연구소장은 “요즘은 어떤 사업을 하건 홍보, 모객, 거래 등등 사업 운영 중 대부분의 단계가 온라인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며 “더욱이 인터넷에서는 자신의 창의력과 감각에 따라 수익 상승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창업성공을 위해서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업전에 블로그와 각종 SNS활용법, 온라인 글쓰기 등을 꾸준히 익혀야 한다는 것이 서 소장의 지적이다.

실제로 60대의 나이에 한방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박성열 대표는 창업 전에 1년 이상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웠다고 한다.

“컴퓨터를 끄고 켜는 법조차 모르는 컴맹이었는데 딸에게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운 후 별도로 인터넷 쇼핑몰 운영법을 공부했죠. 후 이제는 직접 제작한 한방화장품 사진을 올리고, 온라인 주문사항 체크까지 다한다.” 칠순을 넘긴 박 대표의 말이다.


◇ 프랜차이즈 창업

50대 이상이 창업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이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초보 창업자에게 유리한 창업의 한 형태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손쉬운 프랜차이즈 창업도 발 품을 팔아 꼼꼼히 검토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은 “유명한 프랜차이즈는 초기 투자가 많아 성공의 기준이 높아지는 반면 비교적 소액투자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랜차이즈도 많다”며 “프랜차이즈 창업도 발품을 많이 팔고 시장조사를 많이 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서강열 소장은 “은퇴 후 생계걱정에 조급한 마음이 들어 준비없이 창업했다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창업이라는 것이 잠깐 하고 마는 것도 아니고 짧은 판단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결코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은퇴 후 1년간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해 10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았다는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은 “인생 전반전에서 25년 배워서 30여년간 먹고 살았는데 앞으로 30년을 위해서 2~3년은 배워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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