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nce(재취업)

꽃중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퇴물 아닌 한창 일할 나이

창간기획 '신중년 다시 꽃을 피우자'
아직 팔팔한 6075세대 제2 전성기 누려야

입력 2014-09-21 20:07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신중년(新中年), 꽃청춘….

최근에 부쩍 등장한 단어들이다. 신중년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60~75세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은퇴 세대지만 중년층처럼 진취적인 삶을 살려는 사람들이다.

해방 후 우리의 평균 수명은 45세 정도로, 지금 불리고 있는 신중년은 당시로 치면 집안의 큰 경사인 환갑맞이를 넘긴 사람이다. 하지만 요즘은 잘 먹고 잘 사는 덕분에 80세 이하 연령대는 노인 취급도 받지 못한다. 지하철에서조차 노약자석에 앉으면 주변에서 눈치를 주는 형편이다.

오늘날 의료 수준의 향상과 경제적 윤택으로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60세 이상 노인의 인구가 약 20%를 상회하고 그 분포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노인이라고 불리기를 꺼리며 역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신중년층이 사회적으로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할 뿐 아니라 교육과 경제적 능력을 갖춘 세대로서 과거 사회 민주화와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하기까지 고난을 함께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또한 그들은 자기 자신은 아직도 건강하여 지금이라도 옛 직장에 복귀하여 일을 하라고 하면 자신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60세가 넘으면 퇴물 취급을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일자리에서 쫓겨나 더이상 생산적이지 않은 인구집단으로 전락하고 마는 형편이다.

한국사회에서 그들은 뼈저리게 가난했던 시기를 체험했고 산업화시대에는 국가재건의 현장에서 주역으로 피땀 흘렸다.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자 IMF와 글로벌 경제 위기로 현직에서 물러나는 아픔을 맛보며 인생의 정점과 최하점을 동시대에 경험한 세대이다.

벤저민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벤자민 버튼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

 

신중년, 그들은 논·밭 팔고 소 팔아 학비를 감당하며 파란 꿈을 안고 직장을 다녔다. 스스로가 돈벌이 기계로 인정하고 가정을 꾸미고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직장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제 그 기능을 상실하니 뒷방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것이다. 익숙지 않은 가정에서 향후 30년 이상을 함께 어울려 생활해야 할 숙명적 기로에 섰다.

다행히 지난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신중년 고용 없인 고령화 한국의 미래도 없다'라는 의견을 필두로 신중년들을 산업현장으로 복귀시켜 산업인력으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저출산으로 젊은 산업인력은 줄어들고 고령화로 인해 부양할 노인들은 점점 늘어나니 젊은이들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중년에 대한 인식도 '복지대상'이 아니라 '고용 대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 신중년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한다. 분명 다시 일할 기회가 온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다시 일을 할 수 있으려면 거기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옛날에 일했던 경험과 경륜을 되살리려면 잊어버린 지식을 다시 복구해야 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외국어 등이 더이상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신중년들에게도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도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최상진 기자 sangjin8453@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