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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게임체인저 ‘DDR5’…도입 속도가 승부 가른다

입력 2022-01-02 14:19 | 신문게재 2022-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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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차세대 D램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IT기업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교체 수요가 DDR5 도입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DDR5 등 고부가 가치제품을 통한 수익성 제고 전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2분기로 예상되는 DDR5의 본격 도입 여부가 올해 국내 반도체 시장의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올해 1분기 DDR5 D램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르면 2분기부터 서버용 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 등의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AMD 역시 DDR5를 적용하는 서버용 CPU ‘에픽 4세대’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의 D램 수요를 DDR5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최신 DDR5 메모리를 탑재하는 C7g 인스턴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의 전력 사용량과 비용은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로 인해 급증하고 있다. D램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타, MS, 아마존 등 북미 지역 4대 데이터센터 운용 기업의 서버용 D램 수요는 이미 기존 전망치의 30%를 상회한 상황이다.

DDR5의 경우 기존 D램인 DDR4보다 전력 효율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데이터 처리 속도는 2배 이상 빠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DDR5의 전체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올해 약 1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내후년에는 43%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차세대 D램 설비 전환을 마무리한 국내 기업들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인 DDR5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열린 전략회의에서 DDR5시장 확대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바 있다. 이미 삼성은 지난해 3분기부터 평택캠퍼스에서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한 14나노 DDR5 D램 양산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데이터센터를 타겟으로 한 DDR5 메모리 모듈의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초를 목표로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단일 D램으로는 최대 용량인 24기가비트(Gb) DDR5 샘플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는 DDR5가 기존 D램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 제고에도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 양산을 기점으로 수요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내년 4분기까지 가격 역시 20~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변수는 DDR5가 시장에 안착되는 시점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내년 반도체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DDR5가 시장에 정착하는 시점이다. 인텔 등을 통한 본격적인 시장 수요 발생 시점은 올해 2분기로 전망된다. 적절한 시점에 출시된 DDR5가 이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확산 되느냐가 관건이다. 2분기를 기점으로 교체 수요가 확산되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채산성과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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