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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마켓컬리·에이블리, 마진 높은 화장품 시장 '정조준'

'카테코리 킬러' 플랫폼 잇단 화장품 키우기
마켓컬리, 화장품 버티컬 커머스 론칭 준비
무신사, 올해 입점사 2배 늘릴 것
온라인 키우는 올리브영과 경쟁불가피

입력 2022-01-05 15:27 | 신문게재 2022-01-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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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화장품 판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사진=마켓컬리 모바일 앱 화면 캡처)

 

무신사, 마켓컬리 등 ‘카테고리 킬러’들이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다른 상품군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마진율이 좋기 때문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신선식품 다음으로 집중적으로 키울 카테고리를 화장품으로 정했다. 올해 상반기 내에 화장품 버티컬 커머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도 마켓컬리 내에서 화장품을 판매 중이지만 별도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까지 고려 중인 것이다.

마켓컬리는 2017년 8월 화장솜 등 생필품에 가까운 상품을 시작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상품 수가 약 3000여개로 늘어났다. 상품이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평균 239%씩 매출이 늘었다. 특히 스킨케어 매출은 연평균 430%씩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식품 품목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20%다.

 

무신사 스탠다드 화장품
무신사 스탠다드 화장품(사진=무신사)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도 패션과 함께 구매 연계성이 높은 화장품 판매를 키우고 있다. 현재 800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올해 입점사를 지금보다 2배 늘릴 예정이다. 직접 화장품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2030 남성을 겨냥한 화장품을 내놨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콘텐츠와 마케팅을 강화해 화장품 신장세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무신사 내에서 화장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양성찬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오너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패션 아이템과 뷰티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지난해 3월 뷰티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며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화장품 거래액은 카테고리 신설 후 6개월 만에 3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이른바 ‘버티컬 플랫폼’들이 화장품 키우기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온라인으로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CJ올리브영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신규 점포 출점을 줄이고, 당일 3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등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매장수는 2019년 1246개에서 2020년 1259개로 13개 증가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1265개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6개) 증가세를 보였다.

대신 서울과 인천 지역의 온라인 주문 건수 중 ‘오늘드림’을 통한 주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9%에 육박했고, 온라인 매출은 58% 늘며 오프라인 채널(13%)보다 4배 빠르게 성장했다.

단일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유통환경 변화로 부침을 겪는 동안 올리브영은 국내 화장품 시장 내 점유율을 2018년 8%에서 지난해 14%까지 끌어올렸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 어디도 해내지 못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결합)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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