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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저림에 손가락 통증...오십견 아닌 '목디스크' 가능성

입력 2022-01-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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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 발현 … 호아타요법 치료·증상 개선 도움



# 50대 직장인 P씨는 몇 달 전부터 팔이 자주 저리고 손가락 통증과 함께 어깨를 움직일 때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나이가 든 만큼 오십견 증상이라고 여겨 파스와 찜질을 자주하며 회복되길 기다렸지만 팔 저림과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심지어는 단추를 채우거나 글씨를 쓰는 등의 세밀한 동작까지 어려워졌다. 결국 병원을 찾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 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 진단이 나왔다.



40~50대 중년에 어깨통증이나 팔 저림, 손가락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십견이라고 단정짓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이 이 연령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깨통증은 목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팔 저림, 손가락 통증과 함께 뒷목과 어깨의 통증이 동반되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퇴행성 변화 또는 잘못된 자세, 외상 등으로 인해 정상 범위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해 통증·운동기능이상·팔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교통사고와 낙상사고, 스포츠손상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자신도 모르게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현대인들의 경우 연령대와 무관하게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목디스크는 보통 목뼈 제5·6번과 제6·7번에서 자주 발생한다. 제5·6번 목뼈에서 발병하면 목통증과 함께 팔의 바깥쪽 방사통, 엄지와 검지 손가락의 통증과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제6·7번 목뼈에서 발병하면 중지와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목디스크의 주요 증상이 목통증과 결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병변의 원인이 되는 위치에 따라 어깨와 날개뼈 부분의 통증, 어깨 및 목 근육 강직, 팔과 손가락 통증과 저림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팔 저림이나 손가락 통증이 생겼을 때에는 증상이 어디서부터 나타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오른쪽 팔 저림이 있을 경우 목디스크일 확률이 높다고 그는 지적한다.

문제는 목디스크가 발병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가 누적돼 근육이 뭉친 것으로 착각하거나 오십견으로 단정지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데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목디스크는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수술로 이어지거나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호아타 목통증 대상포진 치료
호아타요법으로 목통증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모습.


따라서 오십견인지 목디스크인지 혼동될 때는 손가락의 감각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를 치료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한다. 목디스크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자세교정·약물치료·운동·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 손가락이나 팔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주사치료에는 흔히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나 증식치료로 불리는 프롤로테라피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다. 장기 투약할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염증, 골손실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프로롤테라피는 인위적으로 염증과 고삼투압 자극을 유발해 조직의 정상화를 꾀하지만 아직 치료기전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치료결과도 일관적이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증 또는 중등도 목디스크에 비침습적인 전기자극 치료인 호아타요법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병변이 발생한 세포에 전류를 흘려보내 정상화함으로써 증상까지 바로 잡는 다는 원리다.

세포에서 음전하가 방전되면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커진다는 전자생리학 이론에 기반해 세포를 자극하고 음전하를 충전해 통증을 치료한다. 특히 기존의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피부 깊숙이 전류를 보내 병변을 직접 자극한다. 전류가 세포 주변에 쌓인 림프슬러지를 녹이고 세포대사를 촉진해 병변의 회복은 물론 재발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심영기 원장은 “호아타요법을 시행하면 경증 목디스크의 경우 1주일에 2~3회, 약 2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하면 통증이 개선되고 발병 요인이었던 경추신경의 이완과 제자리 잡기를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TV·컴퓨터·스마트폰을 볼 때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듯한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틈틈이 목을 스트레칭하고 목이 C자 커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하며, 올바른 자세로 하루 20∼3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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