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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기대인플레이션↑…미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할 듯

입력 2022-03-13 12:25 | 신문게재 2022-03-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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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and Gas Ozone Pollution
미국 뉴멕시코주 홉즈의 유전 (AP=연합)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주요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파급 영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착시키기 위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게 확실시된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전 보다 7.9% 급등해 연준의 물가목표치 2%를 크게 넘었다. 연준은 이에 오는 15~16일(현지시간)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한은 국제종합팀이 국제유가 변동 충격의 영향을 실증분석한 결과, 유가가 120달러 이상일 때 유가 10% 상승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평균적으로 미국은 0.3%포인트(p), 유로지역은 0.5%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가상승 충격이 4분기 동안 지속됐을 경우, 유가 10% 상승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미국은 0.4%p, 유로지역은 0.6%p 각각 상승했다. 한은은 “유가 충격은 1~2분기 이후까지 시차를 두고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유가수준이 높을수록,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될수록 기대인플레이션이 반응하는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가수준별 유가충격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 반응-vert

(자료=한국은행)

 

◇ 국제유가 상승→기대인플레이션 상승→추가 물가상승 압력 가능성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섰고 지난 8일 미국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발표 소식에 130달러선까지 뛰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에너지를 중심으로 1월중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CPI)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7.5%, 5.1%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월중 4.9%로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유로지역은 지난해 4분기중 7.0%로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나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월중 2.7%로 한은 물가안정목표(2%)를 웃돌았다.

주요 기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및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임금 협상, 가격 결정,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종적으로 실제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 유로존 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연준, ECB, 한은도 통화정책 고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불안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의 23%, 3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로존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0%)으로 동결했으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를 결정했다. ECB는 성장세 둔화보다 물가의 상방압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도 물가상승세 등에 초점을 맞춰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시기에 한은은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총재의 후임 인선이 대선일정과 맞물려 지연되면서 자칫 총재 공백상태에서 통화정책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관측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이 나올 것 같다”며 “우리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 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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