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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②]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김찬종·최호승·박좌헌 “하이텐션 에너지, ‘땀’부자들의 커튼콜, 관객들을 믿어요!”

입력 2022-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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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파밀리아 최호승 김찬종 박좌헌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최호승(왼쪽부터), 리차드 김찬종, 스티비 박좌헌(사진=이철준 기자)

 

“리차드는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역할과는 결이 좀 다르긴 한 것 같아요. 일단 이 나잇대의 역할이 처음이거든요. 소년이나 어린 역할을 좀 많이 했어요. 천방지축이었죠.”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9월 4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의 리차드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찬종은 이어 “그런데 리차드는 철든 척하는 천방지축”이라고 눙쳤다. ‘미아 파밀리아’와 더불어 뮤지컬 ‘니진스키’(8월 21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1관)의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로 출연 중인 최호승은 “스트라빈스키는 (5월 15일 막을 내린) ‘디아길레프’, 현재 공연 중인 ‘니진스키’랑 연결되는 역할이라 깊은 하나의 뿌리를 지키면서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6월 18일까지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캄파넬라를 연기하고 있는 박좌헌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역할들을 합쳐 놓은 캐릭터가 ‘미아 파밀리아’의 스티비 같다”고 밝혔다.

“스티비가 MC를 할 때는 ‘마마돈크라이’의 프로페서 브이 같고 마피아 솔저 특유의 강압적이고 무서운 모습일 때는 ‘엠’(M)의 검사 송지석 같고 루치아노 보채티를 연기할 때는 ‘은하철도의 밤’에서 했던 할아버지 같거든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금주령이 내려진 대공황기의 1930년대 뉴욕 아폴로니아 인&바(Inn&Bar, 이하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보드빌리언 리차드(김도빈·황민수·김찬종, 이하 시즌합류 순)와 오스카(조풍래·장민수·최호승), 두 사람에게 보스의 일대기를 공연으로 만들어 달라는 마피아 솔저 스티비(박영수·문경초·박좌헌)의 이야기다.

세 배우는 보드빌리언 리차드와 오스카, 마피아 스티비를 비롯해 스티비가 집필한 극 중 극 ‘미아 파밀리아’의 써니보이, 치치, 부티, 루치아노 보체티, 부패한 경찰청장 그리고 또 하나의 극 중 극인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속 여자, 남자, 여자의 아버지까지를 연기하며 뮤지컬 넘버·록·오페레타 등을 선사한다.


◇자타공인 하이텐션 에너지의 김찬종과 박좌헌, 숨은 강자 최호승

미아 파밀리아 최호승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오스카 역의 최호승(사진=이철준 기자)

 

“저 말고 두 친구는 어려요. 그래서 저도 동생들한테 묻어서 어린 느낌으로 가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에 오스카로 출연 중인 최호승의 말에 리차드 김찬종은 “연습할 때는 형이 날이 갈수록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가곤 했었는데 이젠 형도 저희들의 에너지와 텐션을 넘어서고 있다”고 귀띔했다.

“나이로는 제가 막내지만 목소리가 제일 커서 ‘형’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최고죠. ‘패밀리, 나이프, 뮤직’ 때는 (최)호승 형이 귀를 막고 불러요. 특히 ‘뮤직 인 마이 소울’(Music in My Soul) 구간에서는 진저리를 치죠. 그래서 저는 호승이 형 귀에 더 가까이에 대고 부릅니다.” 

 

큰 목소리로 눙치는 막내 김찬종에 최호승은 “목소리가 어마어마하다”며 “또 다른 리차드인 (김)도빈이 형이나 (황)민수가 옆에 있을 때도 열심히 노래하지만 (김)찬종이랑 할 때는 더 집중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박좌헌4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스티비 역의 박좌헌(사진=이철준 기자)

“발성이 굉장히, 굉장히 우수합니다.”

  

재차 강조하는 최호승에 박좌헌 역시 “처음 음악 연주 때 셋이 나란히 앉아서 노래하다가 같이 부르는 파트가 나오면 저랑 호승이 형이 동시에 일어나 양쪽 끝으로 도망가곤 했다”고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사실 저는 긍정적이거나 밝거나 재밌는 사람이 아니에요. 좀 어두운 면이 많고 조용한 게 좋은 사람이죠. 그래서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두 사람과 함께 우리만의 것을 찾으면서 즐거워졌죠. 사실 (최호승) 형님이 저희보다 텐션이 훨씬 높아요. 숨기고 있을 뿐이죠.”

박좌헌의 말에 “제가 막내지만 분위기 메이커는 호승이 형”이라는 김찬종에 최호승은 “누군가 텐션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저는 절대 텐션이 높아지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저는 일은 즐겁게 하자는 주의예요.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공연이, 연습이 즐겁지 않으면 더 힘들잖아요. 어차피 하는 일인데 즐겁게 하자 싶은데 누구도 나서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진짜 어쩔 수 없을 때여야 텐션을 높이는 성격이라 고민을 100번 하고 나서요. 100번의 고민을 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텐션을 높이지 않으면 ‘나라도 해야겠다’ 나서는 성격이죠. 찬종, (박)좌헌이랑 있을 때는 나서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해요.” 

 

최호승의 말에 김찬종은 “프로필 촬영하던 그날이 (어쩔 수 없이 나서야하는 상황이어서) 그랬나보다”며 “셋이 페어 컷을 찍어야 하는데 서로 엄청 서먹서먹해서 쭈뼛거리고 있었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런데 (최)호승 형이 ‘재밌게! 재밌게!’ ‘잘 돼야 하잖아!’ ‘웃어! 웃어!’ 이러면서 분위기를 살렸어요. 그때부터 엄청 친해졌죠. 호승이 형의 그런 말들이, 이끌어주려는 노력들이 너무 힘이 돼요.”  

 

미아 파밀리아 김찬종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 역의 김찬종(사진=이철준 기자)

 

김찬종의 전언에 박좌헌은 “형의 숨은 텐션이 터지는 게 부티신”이라며 “숨죽이고 있다가 튀어나오는 그 텐션이 너무 재밌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그래서 웃음을 참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저를 가운데 두고 찬종(리차드)이랑 호승이 형(오스카)이 대사를 하는 신들이 많은데 여기를 보면 찬종이가 있고 저기를 보면 호승이 형이 있고…정말 웃음을 참는 게 제일 힘들어요.”

박좌헌의 토로에 서로가 인정하는 ‘하이텐션 에너지’로 무장한 두 사람 사이에서 어쩌면 ‘숨은 고수’일지도 모를 최호승이 또 다시 ‘분위기 메이커’이자 ‘맏형’답게 토닥인다.

“참을 수 있어! 우리는 진지하면 돼. 우리가 진지하면 관객들은 훨씬 더 재밌으실 거야!”


◇하이텐션 에너지, ‘땀’부자들의 커튼콜 “관객들을 믿어요!”

 

미아 파밀리아 김찬종 최호승 박좌헌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리차드 역의 김찬종(왼쪽부터), 오스카 최호승, 스티비 박좌헌(사진=이철준 기자)

 

“12년 전인가 일본에서 ‘싱글즈’를 공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일본 스태프가 ‘아시아에서 땀 부자로는 3위 안에 든다’고 했을 정도로 땀이 많아요. 연극 ‘알앤제이’를 할 때도 한번에 마이크 2개가 다 땀으로 망가질 정도죠.”

최호승의 토로에 박좌헌은 “리차드와 오스카에 비하면 등장이나 움직임이 적은데도 땀이 너무 나서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김찬종은 “퇴장도 거의 없고 시종일관 내달려야 하는 극이라 땀도 버라이어티하게 흘리고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의 커튼콜은 2막이죠. 인터미션 없이 바로 시작되는 2막이요.”

김찬종의 말에 박좌헌은 “저희 셋 텐션이면 충분하다”며 “저는 많은 분들이 저만 봐라봐 줄 때가 좋다. 시선이 분산될 때가 제일 힘들다”고 눙쳤다. 최호승은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그래도 훨씬 나아졌다”고 말을 보탰다.

“(코로나19 준수사항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아무 것도 못할 때도 있었잖아요. 그래도 지금은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회차마다 가위바위보로 한명씩 담당을 정해 끌어가도 될 정도로 하이텐션의 소유자들이라 커튼콜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요.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친구들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겐 관객분들이 있잖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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