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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 업계, 이산화탄소로 탄소중립 실현한다

CO₂포집·활용·저장(CCUS)기술 개발 투자 확대…탄소 감축 대안 급부상

입력 2022-07-17 13:45 | 신문게재 2022-07-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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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CCU 실증설비(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CCU 실증설비(사진제공=롯데케미칼)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CCUS는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산업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저장하는 기술로, 공정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주목하는 추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월 여수1공장에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 간의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 포집용 기체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실증 과정에서 수집·분석한 데이터 및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대산공장에 분리막 탄소포집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CCUS 중에서도 CCU는 이산화탄소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잠재적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 분야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12개 기관 중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과제 참여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기체분리막 CCU 기술이 블루수소 생산 현장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최근 CCUS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15일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의료용 가스 전문기업인 한국특수가스와 CCUS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은 2024년까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연간 7만t(톤) 규모의 CCUS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발전소의 스팀, 전기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포집하는 방식이다. 한국특수가스는 CCUS 설비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탄산으로 재탄생시켜 탄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CCUS 사업은 매년 약 2만60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 E&S 또한 탄소중립을 위한 위한 수단으로 CCUS에 주목하고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에서 “실행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 차원에서 천연가스가 가진 화석연료로서의 단점을 극복하려면 CCUS 기술 혁신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SK E&S는 호주 산토스와 함께 동티모르 바유운단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탄소포집저장(CCS) 플랜트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CCUS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정유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와 CCS 분야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동해가스전 CCS 실증모델 개발, CCS 사업 확장을 위한 요소 검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 DL이앤씨와 손잡고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탄산화제품을 생산하는 CCU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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