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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본캐와 부캐 둘 다 잘 할 수 있어요!" 배우 박진영이 사는 법!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통해 1인 2역 소화
"음악은 나의 힘, 연기도 병행하며 팬들과 함께 갈 것 "

입력 2022-12-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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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를 연기했다.(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불편해도 배우로서 한 첫 도전(?)을 좋게 봐주시길.”

모두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아침, 동생이 살해당했다. 쌍둥이 동생을 위한 악의 화신이 되어 더 악랄한 존재들과 맞서는 동명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크리스마스 캐럴’은 주연배우 박진영의 말대로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은 액션 스릴러인만큼 수위가 상당하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자인 주원규 작가의 사실감 넘치는 문장은 ‘야수’ ‘구해줘’등 날 것 그대로의 작품을 탄생시킨 김성수 감독이 연출과 맞물려 긴장감이 팽팽하게 맞선다. 단 한 장면도 쉽지 않은 영화를 박진영은 1인2역으로 거의 완벽히 소화한다. 그는 연예계에서도 다독가로 유명한 아이돌. 운명인건지 책을 먼저 읽은 탓에 일우와 월우라는 캐릭터의 캐스팅을 위해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반가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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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디스테이션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캐럴’은 지난 21일부터 IPTV를 비롯해 홈초이스, U+모바일tv, wavve, 네이버 시리즈온, TVING, 쿠팡플레이, 스카이라이프, 구글플레이,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다면 안 했을지도 모를 불편함이 상당한 작품이죠. 입에 담기 힘든 표현과 성적인 비유가 깊고 정확했어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영화로 표현할까?’라는 궁금증이 컸습니다. 진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박진영이 이 영화를 제안받은건 티빙 ‘유미의 세포들’을 찍으면서였다. 극중 유미(김고은)을 지키는 사랑꾼 유바비 역할로 여심을 저격하며 ‘국민 남친’으로 불렸던 만큼 ‘크리스마스 캐럴’의 거친 연기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누리는 블링블링한 이미지도 그의 결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 박진영은 “이상하게 불편한 마음이 한 가득인데 계속 생각나는 캐릭터였다”며 일우와 월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아픈 동생 일우는 거짓말이 빤히 보이는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인물로, 월우는 뾰족한 성격을 지닌 직관적인 사람으로 접근한 것도 그만의 연기방식이었다. 실제로 극중 박진영이 내뿜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흡사 유약한 소년미에서 고민하는 남성상으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유아인의 데뷔 초기 시절을 보는 듯하다.

“감히 표현하자면 ‘연기 인생의 방점’이 아닐까 싶어요. 전작들이 일반성을 가지고 연기했다면, 이 작품을 찍고서는 유연해진 느낌을 받거든요. 끝까지 모든걸 쏟아붓고 집중해서 뭔가를 해낸 충만함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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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2022년은 돌아보며 “곧 서른살이다. 올해 초 계획이 ‘최대한 일을 많이 하자’였는데, 일을 많이 해서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며 말했다.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박진영의 표현대로라면 “마음고생보다 몸이 힘들었지만 든든한 선배와 친구를 얻은 작품”이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소년원의 상담교사 조순우 역을 맡은 김영민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내뿜고, 여기에 친구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자신의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손 환 역할에는 ‘괴물신인’ 김동휘가 맡았다.

일우를 없애려는 소년원 일진 문자훈으로 분해 캐릭터의 악랄한 특성을 살린 연기로 긴장감을 더한 송건희, 폭력으로 소년원을 장악한 교정교사 한희상 역으로 서늘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스크린을 압도한 허동원까지 충무로의 실력파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 그는 “유일한 불편함은 반삭을 한 머리로 추위를 너무 탔다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김영민 선배님이 현장에서 보여준 태도와 배려가 항상 감사했다. 사람 박진영이 일우와 월우가 되게끔 기다려주셨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기리에 막내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회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그룹 갓세븐 멤버로서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악마판사’,넷플릭스 영화 ‘야차’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뽐내왔다. 데뷔 10년 차.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박진영은 앞으로도 음악활동도 쉬지 않고 달릴 예정이다.

“여전히 음악은 나만의 소통 방법이예요. 전혀 포기할 생각도 없고 능력이 되는 한에서 두 개 다 계속하고 싶어요. 틈틈이 노래 연습도 하고, 곡은 다 만들어놔서 이제 날짜만 잡으면 됩니다. 우리의 시작은 갓세븐이고, 팬들도 사랑해주시니까 항상 든든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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