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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협력하는 삼성전자, 車 시스템반도체 '팍팍' 키운다

삼성 파운드리, 테슬라 위탁 14나노 생산 중
美 암바렐라 차량용 반도체 양산…BMW에 시제품 칩 제공
시장조사업체 "車 반도체 연평균 9% 성장 전망"

입력 2023-05-16 06:43 | 신문게재 2023-05-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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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자동차용 반도체 솔루션.(사진=삼성전자)

 

전장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삼성전자가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에 총력전 태세다. 급성장세에 있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의 흐름에 발 맞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를 향후 핵심 사업으로 점 찍었다. 특히, 올 들어서는 테슬라나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연구개발 및 생산에 ‘올인’하는 등 급류를 탄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 중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이 별도로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의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사업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주요 고객사로 2019년부터 14나노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를 공급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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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사진=삼성전자)

 

테슬라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온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첨단 5나노 파운드리 공정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해당 반도체는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탑재되는 최신 SoC(System on Chip) ‘CV3-AD685’이다. 해당 칩은 암바렐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엔진을 탑재했으며 카메라와 레이다(Radar)를 통해 운전 상황을 판단하고 제어하는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월에는 완성차 회사 BMW와 손을 잡기도 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내에서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BMW의 요청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정책에 따라 고객사에 대한 정보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의 경우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칩 샘플을 적기 공급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BMW와 삼성전자 간 협력 개발이 양산으로 이어진다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와 생산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파운드리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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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성장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 450억달러(약 60조2200억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26년 740억달러(약 99조40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2030년에는 1100억달러(약 147조2200억원)을 달성하며 2021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다는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는 까닭은 완성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내연기관차에 필요한 평균적인 반도체 개수는 약 200개인데 비해 전기차는 내연차의 5배인 약 1000개, 자율주행차는 10배에 달하는 2000개 가량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한대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 수가 늘어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가 높은 수준의 안정성이 요구돼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업체들의 기술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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