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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신 계승 외친 여야…날선 신경전은 ‘여전’ 관계 개선도 ‘난망’

국민의힘 “참여 민주주의 돈으로 오염된 상황…공정·정의 훼손하는 행위 근절할 것”
김기현, 문 전 대통령 겨냥 "나는 엄청난 박해 받은 피해 당사자…흑역사 반복은 안돼“
민주당 "불통 대통령에 위협받는 민주주의 지킬 것"
이재명 "민주주의 후퇴하는 것 같다…시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

입력 2023-05-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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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 영상 보는 이재명 대표와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은 정치권은 추도식이 열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야권은 물론 여당도 ‘국민 통합 차원’에서 지도부가 참석하는 등 ‘노무현 정신’을 기리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여야는 상대 정당을 향해 공세를 쏟아내며 경색된 여야 관계를 개선할 의지는 드러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는 여야 지도부와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여야는 ‘통합’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계승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이념·지역·세대·성별 등을 둘러싼 무수한 갈등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떠올려 본다”며 “국민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며 노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도 “‘바보 노무현’은 이제 한 사람의 전직 대통령을 넘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됐다”며 “민주당은 ‘진짜 노무현’에게 다시 돌아가겠다. 노무현 정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매일 실천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처럼 ‘통합’의 가치를 내세웠지만, 상대 당을 향한 공세와 신경전은 멈추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봉하마을을 찾기 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저는 바로 직전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박해를 받았던 피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는 더 이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코인 사태를 겨냥해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참여 민주주의마저 돈으로 오염된 상황”이라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의 희망을 짓밟거나 공정·정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주의가 다시 퇴행하고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역사의 진보도 잠시 멈췄거나 또 과거로 일시 후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큰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해서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도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영화를 보고 두 시간 동안 울었다고 하지만, 제1야당과는 단 20분도 마주 앉아 대화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노무현의 간절한 꿈은 기득권에 막혀 실현되지 못했지만, 윤 대통령 개인에게 사유화된 법무부와 검찰, 감사원 등은 야당을 사냥하고 노조와 국민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불통 대통령’으로 규정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희망이 밑천이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등불로 삼아 거친 파고를 견디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 jh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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