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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에…식품업계·자영업자 ‘전전긍긍’

오염수 해양방류 시운전 도입에...천일염 가격 25배 급등, 사재기 현상도
식품업계 “방사능 분석 대폭 강화, 대체제 마련 고민”
수산물 취급 자영업자 “방류시 손님 100% 끊겨...업종 변경해야 할 판”

입력 2023-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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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가격 살피는 시민<YONHAP NO-3231>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소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해양방류 설비 시운전에 돌입한 가운데 먹거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마트에서 소금, 미역, 다시마 등 사재기 대란이 벌어지는 등 수산물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매출에 큰 영향이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불안 심리로 천일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안군 수협은 최근 주문이 폭주하면서 지난 8일 2021년산 천일염 가격을 포대당(20kg)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했지만 주문량이 줄지 않았다. 이후 지난 12일 주문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6월 천일염 판매량은 81포(1포 20㎏ 기준)에 그쳤는데 이달 1~9일 판매량은 2000포대로 25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커머스에서도 소금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천일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배나 큰 폭으로 뛰었다. G마켓도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고, 쓱닷컴도 이 기간 천일염을 중심으로 소금 제품 매출이 6배 증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외치는 어민들<YONHAP NO-2810>
지난 12일 국회 앞에서 전국어민총연맹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주최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

 

식품업체들은 오염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성 검증에 나서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미 올해 초부터 원재료 및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방사능 분석을 대폭 강화했다. 검사 항목을 2배 늘리고, 최대 연 1회였던 검사 주기를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조정했다. 검사 기관도 내부 식품안전센터와 외부 공인기관까지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오염수 방류로 국산 소금 생산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암염이나 호수염을 대체제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아시아권이 아닌 유럽권 수산물을 수입해 원재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도 당분간 랍스터와 대게, 새우, 훈제연어 등 국내 수요가 높은 대중성 어류는 북유럽 등에서 대체 품목을 수급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역사 일반 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지난 4월 완료했고 추가 재실시할 계획이다.

횟집이나 초밥집 수산물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깊은 상황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하루에 9팀의 손님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3팀은 식사를 끝내고 나가면서 당분간은 불안해서 못 오겠다고 말했다”며 “지금도 이정도인데 방류시에는 100% 손님이 바로 끊길 것”이라고 호소했다.

매운탕 집을 운영하는 B씨는 “현재 횟집운영하는 사장님들이 주변에서 많이 업종을 변경하고 있다”며 “당장 업종 변경이 힘들어서 아직까지 매운탕과 회를 같이 팔고 있지만 조만간 민물회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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