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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운임 하락세에 선사들 '비상'…HMM도 타격

입력 2023-06-26 06:00 | 신문게재 2023-06-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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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사진제공=HMM)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해운운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3주 연속 하락하며 900 초반에 머무르면서 일각에서는 HMM의 하반기 적자설까지 등장했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924.2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48.8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운임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알파라이너는 “컨테이너 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2년 동안 선박 공급량이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컨테이너 시장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상 운임 하락세의 가장 큰 문제는 장기 계약 운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선사들의 장기 계약 비중은 70% 수준으로 그만큼 수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보통 4월 화주들과 장기 노선 화물 운임을 정해 1년 이상 정률 운임으로 화물을 운송한다. 하지만, HMM은 최근 미주 노선 화주와의 장기 계약 운임 협상에서 1TEU당 1400달러로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6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화주들은 최근 장기계약 단축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화주들이 장기계약을 3~6개월 사이로 단축하길 원해 중소형 선사일수록 타격이 크다”며 “스폿 운임은 장기계약 운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임이 오르지 않는 이상 당분간 (해운사의)실적 개선은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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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앞서 해운업계는 미국 서안 항만 노조 파업 문제로 공급망 혼란을 예상한 바 있다. 만약, 항만 혼란이 다시 발생하면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HMM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문제가 해결되면서 공급망 이슈가 사라졌다. 지난 14일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과 태평양해사협회(PMA)가 1년 이상 장기화했던 노사 간 협상을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미국 서부 대표 항만인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29개 항만 노동자 2만2000명을 포괄하는 6년간의 새로운 계약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ILWU와 PMA는 공동 성명을 통해 “항만을 운영하는데 있어 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인정하는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면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여 아시아-북미 항로 화물이 다시 미 서부 항만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HMM의 하반기 적자 전환설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이 올해 3분기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운임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병주 전문연구원은 “아시아-북미 항로 운임은 6월 1일 인상 이후 중국 운임 조정 및 국내 선사별 운임 하향 등의 영향에 따른 시장운임 재조정으로 운임이 하락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미국 동부 운임은 파나마 운하 흘수 제한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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