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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쿠팡 vs CJ 갈등에…애꿎은 소비자 등터질라

입력 2023-07-31 14:12 | 신문게재 2023-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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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생활경제부 기자

지난해 11월 시작된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햇반전쟁’이 CJ그룹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쿠팡이 헬스앤뷰티(H&B) 국내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하면서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 상대로 여기고 뷰티 시장 진출과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수년간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 납품과 거래를 막는 갑질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다수의 납품업체들이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고,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CJ올리브영은 국내 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취급하는 상품의 80%가 중소업체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 납품처인 중소 납품업자들은 CJ올리브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CJ올리브영은 현재 어떤 유통 채널에도 협력사의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고, 쿠팡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쿠팡의 이번 저격은 자사의 ‘뷰티 사업’ 확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이달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공식 론칭하고,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와 함께 만든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등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은 소비자의 구매 주기가 빠른 데다 일반 신선식품보다 단가가 높아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서로 간의 경쟁을 통해 상품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쿠팡을 이용하거나 특정 제품을 찾는 고객 입장에선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게 되면 결국 외면 받는 것은 기업이다. 유통과 제조업체간 갈등이 소비자들한테까지 전가돼선 안 된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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