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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에 수산업계 '비상'… 정부·지자체 "수산물 소비감소 막아라" 총력 대응 나서

입력 2023-08-24 16:30 | 신문게재 2023-08-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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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수협에 걸린 '우리 수산물은 안전' 현수막
2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작된 이날 오전 제주시 수협위판장에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며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수요가 줄어들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은 일본이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 보낼 경우 국내 수산업 분야 피해액이 연간 3조7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1년 기준 국내 수산물 생산금액(7조9600억원)에 성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해 얻은 수산물 소비 감소폭(평균 46.7%)을 적용한 값이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방사능 관련 안전정보의 수산물 소비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3개월 동안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일평균 수산물 거래량은 12.4% 줄었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앞으로 도쿄전력이 30∼4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산물 수요감소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수산업계는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정부도 수산물 소비 급감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제로페이·환급 등을 포함한 수산물 상생 할인 예산으로 640억원을 편성했는데, 추석 이후 예산이 다 소진될 것으로 보고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편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도 올해 수산물 정부 비축 예산 1750억원, 민간 수매 지원 예산 1150억원을 수산물 소비촉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행사를 상시 진행하기 위해 최근 수요조사를 마쳤다. 노량진 시장이나 자갈치 시장 등 주요 수산물 시장에서 소비 촉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무역협회 등과 만나 기업 단체급식에 국산 수산물 공급 확대, 가을 여행철 국내 어촌 관광지 방문 장려, 기념품·명절에 수산물 사용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중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직원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

 

전국의 지자체들도 수산물 소비감소를 막기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경남도는 23일부터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주 20건에서 40건으로 확대하고 수산물 원산지 단속도 매일 실시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사능 검사 과정을 다음 주부터 올해 말까지 월 2회 생중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두고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하고 방사능 검사 해역을 현재 14곳에서 더 확대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수산물만 유통이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안전성 조사를 기존 62개 품종 800건에서 전 품종 1200건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비해 방사능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하반기(7∼12월) 바닷물을 자동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해수 무인 감시망을 2곳에 추가 설치하기로 했으며, 이동형 방사능 신속 분석 장비 2대도 추가 도입한다. 국내 연근해 수산물의 30%가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선 경매 시작 전 방사능 검사를 마치는 ‘심야 신속 검사 제도’를 22일부터 도입했다.

서울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물 안전 확보를 위해 매일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기로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도민뿐 아니라 수산물을 소비하는 국민들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수산물 소비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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