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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 '의심·불안·분노' 버튼이 눌렸다

24일 오후 1시 개시, 향후 30년간 방류 계획…기간 더 늘어날 가능성
IAEA 현장 상주해 점검…한 총리 “투명한 정보 확보…태평양 철저 모니터링”
민주당, 장외 투쟁·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구상권 청구 등 추진

입력 2023-08-24 17:23 | 신문게재 2023-08-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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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해양방류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4일 오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연합)

 

일본이 국내·외의 우려에도 결국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류했다. 이에 국내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갈등도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정부와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이날 오후 1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한지 2년 4개월 만이고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지 약 12년 5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22일 각료회의에서 24일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일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24일 해양 방류 개시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에 수조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원전 근처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하루 약 460톤의 원전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톤을 해양으로 방류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톤으로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후쿠시마 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톤의 오염수가 1000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으며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대략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방류 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확인했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해양 방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발표한 ‘오염수 방류 대응 관련 국무총리 담화문’에서 “정부는 국제사회와 일본 정부로부터 투명한 정보를 확보하고 우리 바다, 일본 근해와 태평양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겠다“며 ”동시에 우리 수산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과 환경·시민단체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고 인접국인 중국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개시와 관련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촛불집회·광화문 대규모 시위 등 장외 투쟁과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구상권 청구 등 일본을 겨냥한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이)2차 세계대전 때 총과 칼로 태평양을 유린했다면 이제는 방사능으로 인류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역사는 2023년 8월24일 오늘을 일본이 인류에게 또 다시 씻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은 인류에 대한 핵 테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시키기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오염수 해양 방류가 이뤄지자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원배·권새나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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