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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쓸개에 생긴 돌(담석),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입력 2023-08-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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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진형용 원장 (1)
진형용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외과)
담낭은 우리말로 ‘쓸개’라고 하는 소화기관이다. 간에 붙어 있는 작은 주머니형태로,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보관하고 농축하는 역할을 한다. 식사 후 30분이 지나면 담낭에 저장되어 있던 담즙이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되고, 이렇게 배출된 담즙은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주로 지방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담낭 기능이 떨어져 담즙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거나, 담즙에 찌꺼기(콜레스테롤 등)가 쌓이면 돌처럼 딱딱하게 굳게되는데 이를 담석이라고 한다. 흔히 ‘쓸개에 돌이 생겼다’라고 듣게되는 질환이 담석증 또는 담낭결석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소화기계 질환중 담석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식단 및 생활 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담석증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쓸개
담낭(쓸개)

담낭 내에 담석(쓸개돌)이 발생하더라도 약 60-80%는 증상이 없지만 담관(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을 막거나 담즙 배출을 방해하면 심한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담석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담도산통이다. 담도산통은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근에 발생하는 심한 통증으로, 오른쪽 날개뼈나 어깨 쪽으로도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대개 통증은 갑자기 시작되어 1~4시간정도 지속되다가 서서히 또는 갑자기 호전된다. 통증이 사라졌다가도 수시간~수일 내 다시 통증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된다면 담석증의 합병증인 담낭염이나 담관염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즉시 담낭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것이 좋다.

담석증의 감별 진단을 위해 복부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복부 CT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없다면 주기적으로 정기 검진을 시행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담도산통 등 담석으로 의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통증 재발 확률이 높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로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크기가 1cm 이하인 경우 담석을 녹이는 약물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으나 치료 성공률이 30%정도이며, 녹은 후에 재발하거나, 색소성 담석의 경우 치료 성공률이 더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 치료에는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개복 담낭절제술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5mm~1cm 가량의 작은 피부절개를 통해 복부에 수술 기구를 넣어 담낭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수술상처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빨라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치료가 진행된다.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의 크기가 2.5~3cm 이 넘거나 담낭 용종이 같이 있는 경우 담낭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쓸개를 제거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지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담낭은 담즙을 생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담낭을 제거해도 소화기능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이나 비만한 사람, 장기간 금식, 급격한 다이어트(1주일에 1.5kg 이상의 체중감소),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이 등으로 인해 담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식사 조절, 적절한 운동, 정기검진 등을 통해 담석증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폭음, 폭식, 술,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육류, 마가린, 버터, 튀김 등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와 같은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 통곡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촉진하여 담석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진형용 윌스기념병원 심·뇌·혈관센터 원장(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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