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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수산업' 건재… 마산어시장 축제 대성황

'전어' 어획량 줄어 '금어' 대열 합류 예측 팽배
유명 트로트 가수 팬클럽 연일 줄지어 방문
이동식무대 추가설치 및 차량통행 일시제한 등 질서유지 강화
지역 정치인들 수차례 방문해 수산물 소비 촉진 활동 전개

입력 2023-08-28 09:21 | 신문게재 2023-08-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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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어시장축제
마산어시장축제 특설무대에 방문객들이 몰려 차량통행을 일시제한하고 무대차량을 추가설치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진일 기자)

 

경남 창원에서 제22회 마산어시장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경남수산업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지난 24일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후 처음 개최되는 경남 최대의 수산물 축제다.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상인들은 눈물을 훔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와 오염수 방류 문제로 지난 4년간 버텨온 생계 전선의 마지막을 지키고 있는 상인들의 속사정이다.

마산어시장 축제는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 일원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이동식 무대차량이 추가 설치됐고 질서유지가 더 강화되는 등 축제가 성황리에 마쳤다. 주최 측은 하루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그 이상의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산어시장 횟집거리
마산어시장 횟집거리에 한 식당은 주문량이 많아 전어를 대량손질 작업을 하고있다. (사진=김진일 기자)

 

축제기간 동안 수산물 시장, 횟집거리, 인근식당에도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2000년 ‘전어 축제’로 시작된 ‘마산어시장 축제’는 올해도 여전히 가을 제철을 맞이한 ‘햇전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상인들은 전어의 어획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 전어도 곧 금어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에 “몸 값을 올리고 있는 전어 대신 다른 품종의 어획물들을 서비스로 주려고 노력한다”며 “시장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덤’ 문화를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산어시장 횟집거리는 이른 점심부터 손님들로 붐볐다. 일찍이 이름난 맛집들은 예약손님으로 가득해 포장으로 대신하는 모습이 즐비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현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박서진 팬클럽
‘장구의신’이라고 불리는 ‘박서진’ 트로트가수의 팬클럽이 노란옷을 맞춰입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김진일 기자)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박서진, 장민호 등 유명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도 한 몫했다. 가수들의 팬클럽 회원들을 가득 태운 전세버스 대열이 축제기간 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점심시간 전후 도착하기 시작해 마산어시장에서 경남의 수산물들을 즐기며 저녁에 있을 가수들의 공연을 보는 일정으로 창원을 방문했다.

지역 정치인들도 개회식에 참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축제기간 동안 수차례 어시장을 찾았다. 최형두 국회의원은 정규헌 경남도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과 재차 방문하며 “국회에서 열리는 연찬회에 마산어시장에서 회도시락을 준비해 연찬회에 참석하는 분들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에 상인들은 “과도한 위기감 조성을 위해 사람들이 벌써부터 어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가게 안을 직접 살펴보면 사실과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한 상인은 “손님들이 넘쳐 대기표까지 받아 줄 서 있는 것이 안 보이냐”며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산업 상인들을 볼모로 삼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김진일 기자 beeco05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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