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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배달족’… 하반기 배달앱 다시 살아나나

8월 배민·요기요·쿠팡 MAU 3077만명…전월비 1.2% ↑, 올해 기준 최대치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출혈 경쟁…“하반기 실적 악영향 클 것”

입력 2023-09-18 06:00 | 신문게재 2023-09-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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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높은 배달비 등으로 배달앱을 떠났던 이용자들이 다시 돌아오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8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077만3972명으로 전월 (3040만9523명) 대비 1.2%(36만4449명)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3200만1139명)와 비교하면 3.8%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해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회사별로 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이용자는 전월 대비 늘었으나 요기요는 줄어들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2017만8210명으로 7월 대비 2.4%, 같은 기간 쿠팡이츠는 406만9250명으로 5.5% 증가했으나 요기요는 652만6512명으로 4.8% 감소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봐도 7월 배달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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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는 지난 2월 배달앱 이용자 수 3000만명선이 무너진 이후 상반기 내내 정체현상을 이어왔다. 업계는 작년 대비 올해 배달앱 이용자 수가 줄어든 이유로 배달앱 이용자들이 코로나19 완화로 외식 소비를 늘린 것을 주원인으로 봤다. 여기에 경기 침체 현상 장기화, 치솟은 배달비 등으로 인해 포장이나 가정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는 비율이 늘어나 전체적인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배달앱 업체들은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민은 지난 3월 배달비 부담을 크게 줄인 ‘알뜰배달’ 서비스를 선보였고, 오는 20일에는 제주에도 알뜰배달 출시를 예고하며 지역을 순차적으로 넓히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6월부터 최대 2건을 묶음 배달하는 ‘세이브배달’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변경하고, 배달 선택지를 실속배달과 한집배달로 확대했다.

업체 간의 할인 경쟁도 배달 수요를 증가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쿠팡이츠 배달 음식을 횟수 제한 없이 최대 10% 할인해주자, 배민도 10% 무제한 할인쿠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요기요 역시 배달비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통해 횟수 제한 없이 일정 음식점의 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날씨 영향도 컸다. 통상 여름과 겨울은 배달앱 성수기인데, 특히 올 여름에는 장마와 폭염으로 외식보다는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배달앱업계는 기존에 진행하던 할인 프로모션에 더해 배달비 부담을 줄여주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로 하반기 이용자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과 출혈 경쟁으로 오히려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할인 경쟁이 단기 프로모션에 그치지 않고 배달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들이 출시되면서 고객 유입에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름은 폭염과 장마 등 날씨 때문에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이기도 해서 장기적 추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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