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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해외여행 떠나”… 길어진 추석연휴, 깊어진 자영업자 ‘시름’

추석 연휴 최장 6일에…해외여행 수요만 폭증, 국내 관광객 없어 매출 타격 우려
주거·오피스·대학가 상권은 되레 매출 타격...한가위 특수 누리는 대형백화점·마트와 대조

입력 2023-09-21 06:00 | 신문게재 2023-09-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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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부담 지속<YONHAP NO-2175>
서울 명동의 한 식당 앞의 메뉴. (사진=연합)

 

올해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나며 ‘황금연휴’가 만들어졌지만,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해을 가거나 고향으로 떠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도시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매출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들 명절 장사 어떻게 하시나요’, ‘배달 전문점들도 추석 때 쉬나요?’, ‘연휴에 아르바이트 시급 더 줘야 하나요’ 등의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1일)와 개천절 사이인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면서 연휴가 6일로 길어졌지만, 이를 바라보는 도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주거·오피스·대학가 상권 등 특수 상권 내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손님 발길이 끊겨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중랑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추석 명절 때 분명 장사가 잘 안될게 뻔해서 추석 전에라도 장사가 잘돼야 하는데, 벌써 저번 주 목요일부터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지금도 한가한데 추석이 다가오기 전부터 무섭다. 치킨 몇 마리 더 파느니 전기세 아끼기 위해 명절에 문을 닫는 게 낫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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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추석 명절 전 장사가 안된다는 푸념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커뮤니티 캡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연휴에 영업을 강행해도 추가적인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법적으로는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5인 이상을 둔 자영업자도 명절 연휴에는 시급 1.5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추석은 법정 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명절 연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급이 높은 편이다.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명절 연휴에 단기간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지만 자영업자는 공휴일 근로수당에 명절 떡값까지 주면 부담되기 마련이다.

인천에서 대형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인근 관광지가 위치해 주말에도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이 와서 연휴에도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다”면서도 “추석 연휴 특수로 매출이 잠시 늘긴 하겠지만 안 그래도 인건비 비중이 가장 높은데, 휴일수당까지 지급하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폭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숙박 할인 쿠폰 및 관광지 무료 개방 등의 혜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추석을 포함한 하반기 중 숙박 쿠폰 60만장 배포하고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지자체 및 공공기관 주차장을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KTX와 SRT을 이용해서 역귀성하는 경우엔 30~40%의 할인률을 적용하고 가족 동반석도 기존 대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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